합천지역 가야정치체 발전 과정 담고 있어 사적 지정 가치 충분
경남도문화재 지정 47년 만에 국가문화재로 승격 지정
경남도․합천군 4년간의 지정 노력 끝에 맺은 성과

합천 삼가고분군 출토유물
합천 삼가고분군 출토유물

[한국농어촌방송/경남=이해균 기자] 경남도와 합천군은 24일 서부경남의 대표 가야유적인 합천 삼가 고분군이 국가사적으로 지정 고시되었다고 밝혔다.

삼가 고분군의 사적 지정은 1974년 도문화재 지정 후 47년 만으로, 지난 10월 한 달간의 지정예고와 이달 10일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의 심의를 거쳐 최종 결정되었다.

삼가 고분군은 1~7세기 조성된 330여 기의 고총고분이 분포하는 경남 내륙지역의 중심고분군으로, 합천군 삼가면 양전리, 동리, 일부리에 걸친 구릉에 위치하고 면적이 53만여㎡에 달하는 경남 가야유적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이 고분군은 널무덤(목관묘), 덧널무덤(목곽묘), 구덩식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 등 가야 존속 시기 동안의 무덤 변천과정이 모두 확인되어 경남 내륙지역 가야정치체의 성립과 성장, 발전, 소멸의 모든 과정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또한 5~6세기 복수의 매장부를 연접 조성하는 삼가식 고분*의 존재와 분포, 다른 가야지역의 고분 축조기술과 유물이 확인되어 남강을 배경으로 한 서부 경남의 가야문화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 삼가식 고분 : 하나의 봉분에 복수의 매장부(돌덧널)를 연접하여 확장 조성한 다곽고분으로, 이러한 형태의 고분을 삼가 고분군을 통해 잘 알 수 있다고 하여 ‘삼가식 고분’이라 부름

경남도와 합천군은 삼가 고분군이 국가사적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2018년부터 세 차례의 학술발굴조사와 두 차례의 학술대회를 지원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를 통해 국가문화재 승격 추진 4년 만에 사적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올리게 되었다.

향후 합천 삼가고분군의 현상변경 기준안 마련 및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통해 가야역사문화권 조성의 주요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복원정비와 활용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12월 합천 삼가 고분군의 국가사적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가 문화재청 주최로 합천군 삼가면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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