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 김종직 ·김일손 등의 적몰된 가산을 돌려주도록 명하다

함양군 청계서원 전경
함양군 청계서원 전경

1507년 6월 18일에 중종은 김종직 등의 적몰 가산을 돌려주도록 전교하였다. 

"지난 무오년에 죄를 입은 김종직·김일손·권오복·권경우·이목·허반·강겸 등의 적몰된 가산을 돌려주고, 그 때 추관(推官) 윤필상·노사신·한치형·유자광 등에게 상으로 주었던 가사(家舍)·토지·노비·반당(伴倘) 등 하사했던 물건들을 도로 거두어들이라."
(중종실록 1507년 6월 18일 3번째 기사)

7월 15일에 이조 정랑 김세필이 평해(平海 경북 울진군)에서 돌아와 유자광을 추국한 초사를 그대로 써서 아뢰었다. 

"지난 갑인년 11월에 어미의 상(喪)이 있어 정사년(1497년) 정월에 복제(服制)를 마치고 상경하였는데 허침이 말하기를, ‘허반과 김일손 등이 《성종실록》에 세조의 일을 뒤따라 썼으니 어찌 이런 황당한 무리가 있겠는가?’ 하였고, 그 뒤 이극돈에게 그 상세한 것을 질문하니 일일이 말하고 통분하게 여기며 말하기를, ‘허반·김일손 등이 세조를 그르다고 헐뜯어 사초(史草)에 썼는데, 대비께서도 이미 알고 계시며 충훈부에서도 장차 위에 아뢰려 하였다.’ 하였고, 또 노사신에게서도 들었는데 통분하다고 했으며, 무오년 7월에는 한치형·노사신과 신 및 윤필상 등이 함께 위에 아뢰었습니다."

이러자 중종은 "이 단자를 일기청에 내리라."고 전교하였다. 
(중종실록 1507년 7월 15일 4번째 기사)
7월 20일에 사간 김당이 유자광의 일을 철저히 다스리도록 아뢰었다.

"지금 듣건대, 김세필이 유자광에게 가서 묻고 왔는데, 지난날 사국(史局:사관들이 모여서 역사를 편찬하는 관청)의 일을 누설한 것은 내버려 두고 추궁하지 않았다 하니, 당초 김세필을 보내서 철저히 힐문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 다시 유자광에게 물었는데, 역시 이렇게 거짓으로 꾸며댄다면 잡아다가 문초해서 철저하게 다스려야 될 것입니다."

영사(領事) 성희안도 아뢰었다.

“만일 허침이 처음에 유자광과 함께 그것을 말했다면 유자광이 어찌 아뢰지 않았겠습니까? 허침의 초사(招辭)를 보면, ‘7월 초 9일에 이극돈이 봉해 놓은 것을 열어본 뒤에서야 비로소 알았다.’ 하였으니 그는 당초 남에게 누설하지 않았던 것이 분명합니다.

또 유자광이 허침에게 말하기를, ‘허반·김일손의 사초(史草)에 비상한 사실을 기록했다.’ 하였는데, 허반은 성종조에서는 미처 급제하지 못한 유생이었는데 무슨 사초가 있었겠습니까? 이는 거짓으로 꾸며대는 말입니다.”
(중종실록 1507년 7월 20일 1번째 기사)

7월 30일에 유순정이 유자광에게 사실을 대답하도록 하는 방책을 아뢰다

"무오년의 일은 유자광이, 허침이 처음 발설한 것으로 대답하였으니, 지금 다시 묻는다 해도 다른 말이 없을 것이므로, 물어봐도 도움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허반은 성종조에서 미처 급제하지 못하였으니 사초가 없을 것이 분명한데도 유자광의 대답에, ‘허반 사초’라는 말이 있었으니 거짓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뜻으로 다시 힐문한다면 거짓으로 꾸며대지 못하고 반드시 대답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자 중종은 "노련한 조신(朝臣)을 보내서 자세히 힐문하라."고 전교했다. (중종실록 1507년 7월 30일 4번째 기사)

8월 1일에 중종은 일기수찬청(日記修撰廳)에 거짓 답을 한 유자광을 힐문하도록 전교하였다. 

"지난번에 유자광에게 김세필을 보내서 무오년의 사국(史局)의 일에 대해 누설한 사람을 추문(推問)하였는데, 유자광이 허침이라고 속여서 대답하였다. 허반은 그때에 급제를 못하였으니 성종조의 사관이 아닌데도, ‘허반의 사초에 말하기를’이라고 대답한 것은 더욱 간교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니, 다시 노련한 낭청을 보내 힐문하여 실정을 알아내라."(중종실록 1507년 8월 1일 4번째 기사)

9월 21일에 일기청(日記廳)에서 아뢰었다. 

"홍문관 교리 김철문의 서장(書狀)에, ‘유자광을 문초하니, 이극돈이 누설시켰다.’ 합니다. 유자광이 전에는 허침에게서 들었다고 공술(供述)하더니 지금은 이극돈에게서 들었다 합니다. (중종실록 1507년 9월 21일 9번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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