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당 과밀 파종(좌), 포기당 2개체 파종(우) [농촌진흥청]
포기당 과밀 파종(좌), 포기당 2개체 파종(우)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방송=오진희 기자] 6월, 콩 심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수한 품질의 콩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특히 '어떻게 심느냐'에 따라 생산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콩 품종은 생산성과 용도 등을 고려해 보급종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공급하는 정부 보급종 가운데 최근 육성된 ‘선풍’과 ‘대찬’은 수확량이 많고 품질이 우수해 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품종입니다.

안정적인 발아를 위해서는 콩알 모양과 크기가 균일하고 병징이 없는 건전한 종자를 골라 심는 것이 좋습니다. 병해충 피해를 받은 종자는 발아율이 떨어지고 어린 모 시기에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자주무늬병(좌) 및 바이러스 감염 병징(우)을 보이는 콩 [농촌진흥청]
자주무늬병(좌) 및 바이러스 감염 병징(우)을 보이는 콩 [농촌진흥청]

콩은 여름철에 잘 자랍니다.

콩 심기 알맞은 시기는 6월 상순부터 하순이나, 중부지역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남부지역에 비해 일찍 심는 것이 권장됩니다. 심기가 늦어지면 수량이 감소하므로 가능한 제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랑과 포기 사이 거리는 알이 큰 장류·두부용의 경우 ‘70×15㎝’, 알이 작은 나물용 콩은 ‘60×10㎝’로 하는 것이 적정합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일찍 심거나 거름기가 많은 토양에서는 심는 거리를 다소 넓게 하는 것이 안전하며, 한 구멍에 2∼3알을 심었을 때 쓰러짐이 줄고 수량도 약 10% 늘릴 수 있습니다.

심기 전후의 관리 작업도 중요합니다.

논에 콩을 재배할 때에는 콩 심기 전 논 가장자리에 50∼80㎝ 깊이로 배수로를 만들어 장마철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발생에 대비해야 합니다. 벼에도 안전한 제초제를 선택하고 인근 논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에 따라 농가에서는 콩에 등록된 농약만을 기준량을 준수해 사용해야 합니다. 관련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정보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종자를 고르는 과정에서 잡초씨를 선별해 제거하고, 농기계 청소와 배수로를 개선해 잡초씨의 유입을 막아야 합니다.

물관리, 비닐 덮기, 북주기를 통해 잡초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콩을 심은 뒤 흙을 덮고 토양처리 제초제를 3일 안에 살포하면 잡초 방제의 효과도 큽니다. 

충남 천안에서 콩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 민병길 씨는 “다수확, 고품질의 콩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기후 여건에 적응하는 품종 선택이 중요하며, 특히 파종 작업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농촌진흥청 중부작물과 고종철 과장은 “콩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지금부터 콩 심기 유의사항을 충분히 알아 작업하고, 이후 생육 시기별로 잡초·병충해 방제, 양수분 관리 등 체계적인 생육 관리를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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