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만찬 대표 메뉴인 팔도 산채 비빔밥 [뉴스1]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만찬 대표 메뉴인 팔도 산채 비빔밥 [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이희승 기자] 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 만찬 대표 메뉴로 '팔도 산채 비빔밥'이 올랐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빔밥 선정 이유에 관해 "팔도에서 나는 제철 나물들을 고추장에 비벼먹는 산채비빔밥은 색과 맛뿐 아니라 계절과 지역,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의미하는 메뉴"라고 설명했습니다.

만찬의 식전 먹거리로는 자색고구마·단호박·흑임자 전병과 팥 음료가 나왔습니다. 그 뒤로 흑임자 두부선, 이색 밀쌈, 오이선, 횡성 더덕무침, 금산 인삼 야채말이 등의 향토 진미 5품 냉채, 강원 양양 참송이 버섯죽과 침채, 해남 배추를 이용한 숭채만두 등이 나왔습니다.

또한 간장 양념으로 숙성한 미국산 소갈비 양념구이가 나왔으며, 디저트로는 미국산 견과류, 오렌지 젤리, 이천 쌀로 만든 쌀케이크가 나오는 등 양국의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들이 함께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만찬 디저트로 제공된 이천 쌀 케이크, 미국산 견과류, 오렌지 젤리 등 [뉴스1]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만찬 디저트로 제공된 이천 쌀 케이크, 미국산 견과류, 오렌지 젤리 등 [뉴스1]

역대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도 한국과 미국 재료가 어우러진 요리들이 상에 올랐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 당시에는 한우 갈비구이와 미국산 소고기 요리가 함께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워싱턴 인근 한식당에서 미국산 쇠고기와 한국식 양념으로 만든 불고기를 먹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한식과 함께 미국산 안심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또한 '화합'의 의미가 담긴 비빔밥은 외국 정상과의 식사에서 단골 메뉴로 올랐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위해 비빔밥을 준비했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비빔밥을 대접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주재한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만찬 주메뉴, 2013년 박 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 메뉴도 비빔밥이었습니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 건배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 건배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한편 이번 한미정상화담 만찬주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한국인 소유 와이너리 '다나 에스테이트'에서 생산된 레드와인인 '바소 2017년산'이 올랐습니다. 대통령실 측은 "바소는 2010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주였다. 공식 만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화이트와인으로는 미국 나파밸리산 '샤토 몬텔레나 샤르도네'가 선정됐습니다.

건배주로는 경북 문경에서 오미자로 만들어지는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선정됐습니다. 이 와인은 2012년 핵 안보 정상회의 등에서 만찬주로 쓰인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 측은 "신맛, 단맛, 쌉싸름한 맛, 짠맛, 자극적인 맛 등 다섯 가지 맛이 조화를 이루는 오미자로 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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