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형환 컨츄리시티즌 이사, 이재선 대표. 
왼쪽부터 김형환 컨츄리시티즌 이사, 이재선 대표. 

[한국농어촌방송=임리아 기자] 최근 속초, 여수를 비롯해 통영, 군산이 새롭게 2022년 소멸위험지역에 편입됐습니다. 무려 전국 지자체의 46%가 '소멸 위험' 등급을 받은 겁니다. 

지역 소멸은 저출산·고령화 이외에도 수도권 집중 현상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후보들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필요성에 한목소리 내는 이유입니다.

결국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귀농귀촌과 같은 '이주'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5일 한국농어촌방송이 만나본 이재선 컨츄리시티즌 대표도 '로컬 크리에이터'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컨츄리시티즌은 전국에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 등 소멸 위험지역의 이야기를 서울에서 온오프라인적으로 사람들에게 안내합니다. 이를 통해 도시 홍보는 물론 직접 해당 지역을 방문하도록 다양한 여행 이벤트도 제공합니다. 

다음은 이재선 컨츄리시티즌 대표와 일문일답입니다. 

스몰타운스몰 안 여행 프로그램 포스터.

- 컨츄리시티즌에 대한 소개와 설립 배경은?

▲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들이 정말 많다. 특히 다양한 콘텐츠들을 가지고 있는 소도시들과, 더 나아가 사회 문제점으로 본다면 소멸 위험지역들이 많은데 서울에 있는 분들은 이를 잘 모른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서울에서 온오프라인적으로 안내함으로써 그들이 소도시를 알고, 관심을 갖고, 또 직접 방문을 통해 최종적으로 이주까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설립하게 되었다.

올해 예비 사회적 기업에 선정이 됐다. 아무래도 소멸 위험지역을 알리고 해당 도시에 방문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선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또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콘텐츠들은 서울에 모이는데 이렇게 서울에서 소도시를 알린다는 측면에서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 로컬 크리에이터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 사실 이부분에 대한 고민이 정말 많았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범주를 어디까지 봐야하는지 사업 초기에 정말 논의를 많이 했었다. 결론적으로는 아직 확실하게 "이거다"하고 정의 내리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저희는 해당 지역에 대한 콘텐츠를 가지고 문화·예술적 측면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로 보고 있다.

또한 저희는 그런 로컬 크리에이터가 서울에서 본인들의 상품, 작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지역 안에서만 활동한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서울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지역을 잇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현재 괴산군의 로컬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괴산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 괴산은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다. 괴산인구는 3-4만명인데 그 중 9000명이 귀농귀촌 인구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 도시기 때문에 괴산 내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성된다. 그러나 콘텐츠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를 아는 사람들이 없다. 저희도 방문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은 괴산의 콘텐츠들을 알리고 싶어 선정했다. 

-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게 있나?

▲ 사실 성과라고 한다면 결국은 '이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주는 삶의 이동이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렇지만 가볍게 지역을 방문하게 할 수는 있다. 결론적으로 소도시를 저희를 통해서 첫 방문한다면 이 자체로 굉장히 의미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금까지 <괴산상회>를 2회차 정도 진행을 했는데, 저희를 통해 괴산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 70여명 된다. 직접 모시고 간 인원만 집계된거고 간접적인 효과까지 생각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이런 부분들이 쌓이면 실질적으로 소도시들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유의미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스몰타운스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스몰타운스몰.

- 회사가 운영 중인 스몰타운스몰은 어떤 공간인가?

▲ 이 공간은 갖게 된 것은 사람들이 도시를 알게 된다면 결국은 직·간접적인 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 온라인 검색으로 알 수 있는 것 외에도 직접 맛보고 안내 받으며 여행 프로그램도 제안받을 수 있는 '컨시어지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즉, 공간적인 측면에서 경험을 선사해야 지역 방문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

처음 연남동에서 팝업스토어 형태로 진행을 했었는데 당시 반응이 좋았다. 그러나 단발성에 그치는 것이 아쉬워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단기임대 공간은 제약이 많다. 안내할 수 있는 상품, 활동에 제약이 커서 그런 부분들을 없애고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지방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인프라 조성, 국토 사업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저희처럼 민간 측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 다만, 로컬 콘텐츠 사업을 하는 사람들 파이가 점점 커져나갈 수 있도록 정책 지원 사업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지방소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이주를 해야하는데 서울에서도 그런 니즈가 분명이 있다. 그러나 이주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을 잘 알고 조금씩 관계를 쌓아가야 하는데 현재의 이주정책은 대부분 금전적인 지원에 쏠려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단순히 이주하면 얼마준다의 지원 정책은 이주까지 이어지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따라서 이주정책에 지역과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부분들이 잘 반영되면 좋겠다. 

- 괴산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루고 싶은 소도시는 어디?

▲ 전국의 89개 소도시는 모두 해야할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이라고는 말하기는 어렵지만 소도시 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면 어디든 열려있는 마음으로 다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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