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홍채린 기자] 삼성의 주요 세 곳의 매출 판도가 동시에 바뀔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2022년은 삼성 경영 역사에서 새로운 분기점이 되는 유의미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삼성 그룹 전체 외형이 300조 원대에 해당하는 매출 300조 클럽에서 올해 처음으로 400조 클럽으로 새롭게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별도 및 연결 기준 매출도 각각 100조, 200조 클럽에서 200조, 300조 클럽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삼성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20%대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향후 풀어야 할 경영 과제로 남겨졌습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삼성 그룹 및 삼성전자(별도 및 연결 기준) 매출 전망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습니다. 

그룹 전체 매출은 국내 계열사(별도 재무제표) 기준입니다. 2022년 올 한해 예상 매출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대비 상반기 매출 비중 등을 비교 분석해 해당 금액 등을 별도 산출했습니다. 

별도 기준 삼성전자 매출

2010년 112조→2022년 217~240조 예상

조사 결과에 의하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매출 100조 클럽에 첫 진입한 시점은 지난 2010년입니다. 

당시 매출은 112조 원 수준으로, 이후 2013년에 150조원을 넘어섰지만, 2014~2016년에는 150조 원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2017년 161조 원, 2018년 170조 원으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2021년 작년에는 199조 7000억 원으로 200조 원 문턱을 끝내 넘지는 못했습니다. 

올해는 아직 3분기 4분기 실적발표가 남아있지만, 매출 200조 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CXO연구소 측은 올해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매출 구간을 217~240조 원 사이로 예상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별도 기준 매출이 217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근거는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간 각 년도 연간 매출에서 상반기(1~6월)와 하반기(7~12월) 매출 비중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 도출했습니다. 

최근 12개년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액 중 상반기 평균 매출 비중은 47.9%로 약 48%였습니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은 평균 52.1%로 상반기 때보다 더 높다는 얘기입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매출 성적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2010년부터 2021년 중 지난 2014년을 제외한 11개년 동안은 상반기 매출 비중이 하반기 때보다 낮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전자의 해당 년도 연 매출 중 상반기 매출 비중은 45.5%~49.3% 수준에서 움직였습니다. 

이와 달리 2014년에는 상반기 매출 비중이 53%로 하반기 때보다 다소 높았습니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별도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5조 원이라고 최근 공시됐습니다. 앞서 상반기 매출 규모가 대략 올해 연간 매출의 48~53% 정도라고 예상해볼 경우,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는 적게는 102조 원, 많게는 125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상반기(115조 원)와 하반기를 합산해보면 올해 삼성전자의 별도 기준 매출 규모는 대략 217~240조 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별도 기준 매출이 200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연결 기준 삼성전자 매출

 2012년 201조→2022년 304~323조 예상

같은 방식으로 올해 연결 기준 매출 규모를 예상해보면 304조 원에서 324조 원 사이 구간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연결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이 200조 원대로 첫 진입한 시점은 지난 2012년입니다. 당시 매출 규모는 201조 원 수준으로 가까스로 200조 원대에 첫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까지 250조 원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2021년에 와서야 279조 원으로 처음으로 25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간 대비 상반기 매출 비중은 47.6%로 별도 기준 때와 다소 비슷했습니다. 상반기 매출이 하반기 매출 비중보다 높았던 때도 별도 기준 때처럼 지난 2014년이 유일했습니다.

2014년 당시에도 연간 매출 중 상반기 비중이 51.4%로, 하반기 49.6%보다 근소하게 컸습니다. 2014년을 제외하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상반기 매출 비중은 46.2~49.9% 정도에서 형성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을 다소 보수적으로 예측해 연간 매출의 48~51%가 될 것으로 예측해보더라도 올해는 매출 300조 원은 거뜬히 넘길 기세입니다.  

올 2분기까지 매출 실적이 이미 공개된 현재 시점에서 2022년 연간 매출이 300조 원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습니다. 2010년 이후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더 강세를 보여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분기별 매출 비중은 4분기(10~12월)에 26.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3분기(7~9월)에 25.8%로 비중이 컸습니다.

이어 2분기(4~6월) 24.2%, 1분기(1~3월) 23.3% 순이었습니다. 운동선수로 치면 삼성전자는 초반 스피드 보다는 오히려 후반 지구력이 더 뛰어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올해 연결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이 300조 원을 넘어설지 여부는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각각 80조 원 이상 될지가 중요한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오는 11월에 발표될 올 3분기까지 누적 삼성전자 매출 규모가 230조 원 내외 수준을 기록하면 올해 매출 300조 클럽 진입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삼성 그룹 매출, 2012년 312조→2022년 410조 원 이상 예상

삼성 그룹의 국내 계열사 전체 매출 규모는 올해 410조 원을 넘겨 400조 클럽에 가입할 공산이 커졌습니다. 

삼성 그룹의 전체 매출 덩치가 처음으로 200조 클럽에서 300조 클럽으로 신고한 것은 지난 2012년이었습니다. 당시 그룹 매출 외형은 312조 원이었습니다. 이후 2020년에 330조 원을 넘어섰고, 작년에는 378조 원 7400억 원으로 400조 클럽 진입까지는 21조 원 정도가 부족했었습니다. 

그러면 올 상반기까지 중간 매출 성적은 어떻게 나왔을까. 삼성 그룹 전체 계열사 중 작년 전체 매출 비중의 95%를 차지하는 주요 계열사 16곳의 올 2분기까지 누적 매출 상황을 살펴보니 작년 동기간 대비 35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별도 기준) 매출 규모만 24조 원 넘게 증가한 것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다수 삼성 계열사들도 올 상반기 매출 실적은 작년 동기간 대비 크게 좋아졌습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매출 규모가 작년 수준만 유지해도 그룹 전체 매출 규모가 400조 클럽 진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입니다. 

삼성전자 연결 기준 12년 평균 영업이익률 15.7% 그쳐

올해 삼성전자 영업益 60조 넘을지 관심

삼성전자의 별도 및 연결 기준 매출이 각각 200조 원, 300조 원을 넘어서게 됨에 따라 그룹 외형도 자연스럽게 400조 클럽 가입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외형 덩치성장과는 별개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10%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 보니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내실에서도 2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살펴보니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간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평균 영업이익률은 15.7%였습니다. 조사 기간 12개년 중 8개년은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았습니다.

반대로 20%대로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해는 지난 2017년(22.4%)과 2018년(24.2%) 2개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12개년 기준 연간 영업이익률 구간도 최소 8.8%에서 최대 25.6%로 편차가 컸고, 연간 대비 상반기 영업이익 비중도 40.5%에서 62.6%로 변동 폭도 심했습니다.  

특히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58조 8866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2018년 당시 상반기 영업이익만 해도 30조 5112억 원 수준이었는데, 이는 2022년 올 상반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28조 2184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많은 금액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는 154조 원이고, 2018년 동기간은 119조 원 수준이었습니다. 회사 덩치만 보면 올 상반기는 2018년 동기간 보다 20% 이상 체격이 컸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로 보면 2018년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5.6%인 반면, 올해 동기간은 18.2%로 7.4%포인트나 크게 벌어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매출 규모가 320조 원 수준으로 높아지더라도 자칫 영업이익에서는 2018년 당시보다 작아질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연결 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 규모가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어설 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최소 19~20% 이상 유지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입니다. 참고로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51~62조 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앞으로 16년 후 다가올 삼성의 100년 역사 중에서 2022년 올해는 삼성의 매출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기는 중요한 전환점의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지속적인 혁신과 끊임없는 투자를 해 온 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오 소장은 "향후 인구 감소와 기후 위기, 빠르게 달라지는 소비 패턴 변화 등의 다각적인 요인 등을 잘 파악해 삼성은 부가가치가 높은 신규 상품과 사업을 다수 발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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