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겨냥 "정치, 개인 사리사욕 도구로 쓰여선 안 돼" 
"오늘 부의장 사직서 제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 부의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입당식에서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한국농어촌방송=안지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김 부의장 입당식을 열었다.

김 부의장은 입당원서를 쓴 뒤 한 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했다. 한 위원장은 당의 상징인 빨간색 국민의힘 점퍼를 김 부의장에게 입혀 줬다. 

한 위원장은 "김 부의장을 국민의힘에 모시게 돼 기쁘고, 너무 환영한다"며 "김 부의장은 상식의 정치인이고 합리성을 늘 기준으로 삼고 정치해 오신 큰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이 모여야 더 강해지고 더 유능해지고 더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김 부의장이 함께하시게 됐기에 더 강해지고 유능해지고 국민에게 더 봉사할 수 있는 정당이 됐다"고 말했다. 

또, "저와 국민의힘은 김영주와 함께 국민을 위한 길로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는 김 부의장은 "정치인은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도구로 쓰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지금까지 저를 뽑아준 영등포 구민과 저를 4선까지 만든 대한민국을 위해 일했듯 앞으로도 생활 정치와 주변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의장은 한국노총 전국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출신으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19∼21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된 4선 의원이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경선 감점 대상인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자, 탈당했다.

이후 지난 1일 한 위원장과 만찬 회동을 한 자리에서 입당 제안을 받은 뒤 3일 페이스북과 기자회견을 통해 수락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부의장을 영등포갑에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입당식 후 기자들과 만난 김 부의장은 "한 위원장과 만난 3월 1일에도 지역구에 대해 논의한 것이 없고 당에서 언질을 준 바도 없다”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어 김 부의장은 "4·10 총선 출마 지역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등포로 돌아가 당선된다면 (시민이) 진정성을 인정해 주시는 것”이라며 "(당적을 국민의으로 옮긴 뒤 영등포에 출마하게 된다면) 많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된 김 부의장은 이날 오후 김진표 국회의장을 만나 사직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부의장은 "오늘 오후 국회의장을 뵙고 (국회부의장 사직서) 낼 것"이라며 "민주당을 떠나면서 부의장직 내려놓는 것이 당연하다"고 직접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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