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집눈무늬병’ · ‘위축병’ 등 맥류 병해충 피해 양상 미리 살피고 방제

사진=농촌진흥청
사진=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방송=안지선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5일 봄철 이상 고온 현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맥류 병해충 피해 양상을 알리고 철저한 대비와 적극적인 방제를 당부했다.

특히, 지난해 3월 평균 기온은 9.4℃로 평년 대비 3.3℃ 높은 이상 고온이 나타났으며, 올해도 2월 중순 기준 전국 대부분이 평년 4월 초순 날씨인 10℃가 넘는 이상 고온을 보여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

봄철 이상 고온으로 잘 발생하는 맥류 주요 병해충으로는 잎집눈무늬병과 진딧물이 옮기는 위축병이 있다. 약 10도℃ 이상 기온이 지속되면 잎집눈무늬병 원균이 식물체에 침입해 병이 진행된다. 또한, 위축병을 옮기는 진딧물이 깨어나거나 지난해 낳은 알이 부화해 어린 식물체의 수액을 빨아먹으며 바이러스를 옮긴다.

△잎집눈무늬병(Sharp eyespot)
토양이나 식물 잔재물 등에서 겨울을 난 병원균이 식물체 줄기 아래쪽에 침입해 잎집에 갈색 타원형 병 증상을 남긴다. 심한 경우 어린 식물이 누렇게 변하거나 말라 죽는다. 일반적으로 생육 후기에 이삭이 말라 죽거나(백수), 쭉정이 등이 생긴다. 최근 맥류 주산지에서 3~5월 사이의 잎·줄기 갈변, 반점 중 3분의 1 이상*에서 잎집눈무늬병원균이 확인됐다.

잎집눈무늬병은 토양으로 전염하므로 초기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보리 잎집눈무늬병에는 티플루자마이드, 플룩사피록사드 액상 수화제 등의 등록 약제를 발생 초기에 처리한다. 밀과 귀리에는 아직 등록된 약제가 없다. 병원균은 토양뿐만 아니라 식물 잔재물에도 남아 있으므로 수확 후 잔재물을 철저히 제거해 다음 해 병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위축병(BYDV, Barley Yellow Dwarf Virus)
진딧물이 옮기는 바이러스병이다. 감염되면 보리 잎은 노란색, 밀 · 귀리는 보라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한다. 병이 심해지면 식물체가 자라지 않고 말라 죽어 수확량이 감소한다. 최근 진행한 무작위 채취 조사에서 맥류 절반이 위축병 감염으로 진단돼 주의가 필요하다.

위축병 등 바이러스병은 직접 치료가 어렵고 병을 옮기는 기장 테두리 진딧물, 보리수염 진딧물 등을 방제해야 한다. 병에 걸려 식물체의 생육이 지체될 때 요소 2% 액을 10아르(a)당 100리터씩 2~3회 잎에 뿌리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보다 구체적인 작물별 등록 농약 정보는 농촌진흥청 누리집 ‘농약안전정보시스템(https://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 기초 기반과 박진우 과장은 “최근 봄철 이른 고온으로 병해충 발생이 증가하므로, 병해충을 유심히 관찰하여 발생 초기부터 방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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