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공기청정기 전용 필터 모습. 우) KF 인증 보건마스크 확인 요령

[한국농어촌방송=김명화 기자]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걸러주는 공기청정기와 마스크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지만 정작 효과나 성능 기준이 떨어지는 것들이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공기청정기는 필터가 생명이다. 먼저 실내 공기를 빨아들인 후 미세먼지를 비롯한 유해 물질을 걸러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필터는 소모품이라 일정 주기마다 교체해 줘야 한다. 

최근 전용 필터와 규격이 같은 '호환 필터'가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되도록 전용 필터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전용필터는 성분·성능 검사 및 인증을 마친 제품이다. 그러나 호환 필터는 성분·성능 검사 및 인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호환 필터 장착 시 유격이 생겨 공기청정 효과가 떨어지는 사례도 보고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공기청정기 필터는 되도록 정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필터를 비롯한 소모품 관리와 본체 유지보수를 겸하는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밝혔다.

호환 필터 중에서는 '헤파 필터'가 아닌 제품도 있다. 헤파 필터는 'E'나 'H' 혹은 'U' 알파벳과 숫자 조합으로 구분된다. 

E10~E12 헤파 필터는 1㎛보다 작은 미세입자를 85%~99.5% 걸러낸다. 그보다 상위인 H13 및 H14 헤파 필터는 0.3㎛보다 작은 미세입자를 99.95%~99.995% 걸러낸다.

공기청정기는 대부분 H13 등급 이상 헤파 필터를 사용한다. 이 등급이 없거나 재료가 공개되지 않은 호환 필터, 필터 성능 검증 업체의 인증서가 없는 제품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  야외 활동 시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착용하는 보건마스크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성능을 검증, '의약외품'으로 분류하고 'KF(Korea Filter)' 등급을 부여한다. 

보건마스크는 일정 이상의 미세먼지 차단 성능을 갖춰야 KF 등급을 부여한다. KF80등급 보건마스크는 0.6㎛ 크기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등급 보건마스크는 0.4㎛ 크기 미세입자를 94% 차단한다. 가장 높은 KF99등급은 0.4㎛ 크기 미세입자를 99% 차단한다.

최근 식약처는 시중의 마스크 광고 1706건을 점검한 결과, 138건이 허위 혹은 과장 광고였다고 밝혔다. 일반 마스크를 미세먼지 차단 보건 마스크인 것처럼 허위광고한 사례가 68건, KF80등급 보건 마스크를 감염원 차단 가능한 상위 등급 제품으로 과장 광고한 사례가 70건이었다.

KF80등급은 황사 및 미세먼지 차단용으로 쓸 수 있으나, 바이러스 등 감염원 차단 효과는 없다. 감염원 차단은 KF94등급부터다. 간혹 KF가 아닌 N 등급을 매긴 마스크도 있는데, N 등급은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 기준 등급이다. 국내와 검증 여건 및 방식이 다르므로 N등급이 아닌 KF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반드시 KF99 최고등급 보건마스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KF99등급 보건마스크는 부피가 크고 착용 시 호흡하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의 크기는 10㎛, 초미세먼지는 1㎛쯤이다. 보건 마스크의 KF등급은 그보다 작은 0.4~0.6㎛ 미세입자 기준으로 책정되므로 KF80등급으로도 충분한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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