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농작물은 주로 직접 소비용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약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국농어촌방송=김미숙 기자] 최근 텃밭, 주말농장, 교육용 밭 등 도심 속 경작지가 늘어나고 있지만, 다양한 해충에 쉽게 노출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농진청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초보 도시 농업인이 안전하고 손쉽게 텃밭 해충을 방제할 수 있도록 친환경 방제법을 소개했다.

텃밭 농작물은 주로 직접 소비용으로 재배되기 때문에 약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해충으로 인해 먹을 수 있는 양이 줄어들고 이웃 텃밭에도 피해를 주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텃밭에 주로 재배하는 작물인 고추, 상추, 부추, 가지, 방울토마토 등에는 진딧물, 총채벌레, 잎벌레, 노린재, 달팽이 등 다양한 해충이 발생해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이번에 소개한 해충 방제법은 천연재료를 이용하는 것으로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초보 농업인이라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천연 방제제는 해충에 직접 영향을 줘 죽게 만드는 것으로 맥주, 막걸리와 같은 주류, 우유 및 계란, 식초 등 남은 먹거리를 활용해 만들 수 있다. 돼지감자, 마늘, 고추 등을 우려내거나 끓여 식물추출물을 만들어 활용해도 좋다.

천연 기피제는 계피, 자리공, 은행과 같은 식물의 천연독성을 이용해 해충이 접근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천연자재를 이용한 방제·기피제 제조법>

잎응애, 진닷물, 총채벌레 등은 난황유를 이용해 방제할 수 있다. 난황유 제조 및 방제방법은 생계란 노른자 1개에 물 10L, 식용유 20에서 30ml를 넣고 믹서기로 섞은 후 일주일 간격으로 분무기 등으로 뿌리면 된다.

민달팽이는 맥주 또는 막걸리를 작은 용기 50ml에 담고 담배 1개비 가루를 섞어 저녁 무렵 밭에 용기의 높이에 맞춰 구덩이를 파 넣어두면 민달팽이를 끌어들여 잡을 수 있다.

진딧물, 응애는 남은 우유(180ml 정도)에 백설탕 2스푼(큰술)을 섞어 잘 녹인 후 해충이 있는 잎 뒷면에 분무기 등으로 뿌리면 된다.

진딧물, 응애에는 천연 물비누 2스푼(큰술)에 물 1L를 섞어 분무기로 뿌리면 된다. 합성비누나 세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물과 마요네즈를 1:50의 비율로 섞어 뿌려주면 진딧물을 잡을 수 있다.

나방류 애벌레, 진딧물 등에는 물 1L에 식초 200ml를 섞어 뿌리면 된다.

마늘이나 고추 등의 부산물을 1.5L PT병 등에 넣어 물에 2~3일 우려내거나 끓여 채로 거른 물을 뿌리면 된다.(50배 희석) 소주, 식초 등과 혼합해서 사용해도 된다. 돼지감자, 담배 등의 잎이나 자리공 뿌리를 끓여낸 물을 약 200~300배 희석하여 살포한다.(물 2~3L에 추출액 10mL 정도)

식물 추출물은 이 외에 은행, 옻, 여뀌, 고삼, 쇠비름, 코스모스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주로 삶거나 물에 불려낸 후 물에 300~1000배 희석하여 사용하면 된다.(물 3~10L당 10mL)

천연 방제제와 기피제를 만들 땐 깨끗한 물을 이용하고, 여러 재료를 함부로 섞어 사용하지 않는다. 대기 중 습도가 높은 새벽녘이나 해질녘에 뿌려야 효과가 지속된다. 처음에는 부분적으로 뿌려본 후 1~2일 후 경과를 보고 본격적으로 사용하길 권장한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박부용 농업연구사는 “텃밭에는 본인과 가족이 먹을 농작물을 재배하는 만큼 수시로 관리하는 애정이 필요하다.”라며,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해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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