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엽록체 DNA에서 총 131개 유전자 확인...식물학적 진화과정 추적 및 모감주나무 보존 등 활용도 높아

[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모감주나무의 엽록체 DNA 유전자지도를 세계 최초로 해독하는데 성공해, 희귀식물인 모감주나무의 식물학적 진화 과정을 추적하고 식물 생존에 중요한 광합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모감주나무의 엽록체 DNA 유전자 지도는 전체 163,258bp(베이스페어) 길이로 총 131개의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진=국립산림과학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은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의 엽록체 DNA는 전체 길이가 163,258bp(베이스페어(base pair):유전자를 구성하는 DNA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이고, 총 131개의 유전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유전자지도 해독을 통해 구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식물세포의 소기관인 엽록체 DNA는 빛에너지와 수분 및 이산화탄소를 이용하여 식물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광합성 기능을 담당한다.

우리나라의 유용한 산림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이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유전자원 보존(Conservation Genetics Resources)학회지’의 온라인 저널에 게재됐다.

▲ 천연기념물인 모감주나무의 꽃(사진=국립산림과학원)

모감주나무는 무환자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의 키 작은 나무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희귀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천연기념물 제138호)과 완도 모감주나무 군락(천연기념물 제428호) 등 일부 해안가에 규모가 작은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는데 희귀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 천연기념물 제138호로 지정된 태안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사진=국립산림과학원)

모감주나무 꽃은 6월 말~8월까지 노란색의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여름 꽃으로 고깔꽃차례(圓錐花序)로 피며,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해 ‘황금비 나무(goldenrain tree)’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모감주나무 꽃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의 공원수나 가로수로 인기가 높으며, 벌들이 꿀을 생산하기 위해 꿀을 채취하는 식물인 밀원식물로서도 가치가 높다.

▲ 나무의 열매는 불교에서 염주를 만드는데 사용되고 비누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천연비누로 활용되기도 한다(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나무의 열매는 불교에서 염주를 만드는데 사용되고 비누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천연비누로 활용되기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이제완 박사는 “최근 기후변화로 모감주나무와 같이 분포 면적이 좁고 개체수가 적은 나무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유전자지도를 활용해 유전적인 다양성 연구와 미래 환경에 대한 적응성을 분석하여 모감주나무의 보호는 물론 생명산업 소재로 활용하여 생물주권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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