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바이오캡슐’과 유라이크코리아 ‘라이브케어’ 제품간 기술 유사성 놓고 진실 공방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농촌진흥청이 소의 건강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반추위 삽입형 건강 정보 수집 장치인 바이오캡슐’을 개발했다고 보도한 내용(7.18일자 본지 보도 참조)과 관련하여 한 민간기업이 100억 원을 들여 개발한 제품이 있는데 정부가 유사품으로 뒤통수를 쳤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기술 베끼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유라이크코리아의 라이브케어(왼쪽)와 농진청의 ‘바이오캡슐’(사진=유라이크코리아/농진청/세계일보)

19일자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농진청에서 개발한 제품이 2015년 가축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유라이크코리아의 에서 만든 제품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2015년 유라이크코리아에서 국내 최초로 제품을 개발해 보급하기 시작한 ‘라이브케어’는 농진청이 개발한 바이오캡슐 처럼 소의 몸에 들어간 캡슐이 체온과 pH 산도를 측정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농진청과 유라이크코리아 제품 모두 가축 온도와 신체활동 정보를 측정하며 데이터 전송 기술과 제품 크기도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100억 원이 넘는 연구비를 투자해 제품을 개발한 유라이크코리아는 지난해 충남도와 일부 기초자치단체와 협업해 전국 1만여 마리의 소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외 경구형 바이오 캡슐 시장을 개척 중이며, 지난해에는 ‘4차 산업혁명 파워코리아 대전’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도 인정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유라이크코리아 측 관계자는 농진청에서 발표한 제품에 대해 검토 중이며 법률 자문을 거쳐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 예측정확도 등 기술적 독자성, 차별성...축산농가의 비용절감, 특허 받은 기술

이에 대해 농진청은 19일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유라이크코리아의 ‘라이브케어’는 소의 위에 안착한 캡슐이 체온과 pH를 측정하며,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바이오캡슐’ 제품은 체온과 활동량 변화를 측정한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 차별화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농진청 ‘바이오캡슐’은 체온과 활동량을 동시에 측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체 변화를 판단할 수 있는 ‘복합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제품의 기술적 진보이자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특이 행동과 함께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돼 질병, 발정, 분만 시기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70% 수준까지 높혀 기존 육안 관찰 방식 정확도 40%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주장이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농진청 바이오캡슐은 라이브케어 대비 55% 가량 비용을 절감했고, 데이터 전송 기술 방식에서도 통신비용이 발생(1마리 당 통신 사용료=1,500원/월)하는 ‘라이브케어’의 로라(LoRa)*와 달리 ‘와이파이(Wifi)’ 사용으로 기존 인터넷망을 활용하면 비용 발생이 전혀 없는 등 축산 농가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개발됐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바이오캡슐’의 이 같은 신규성과 차별성으로 관련 특허출원(특허명: 가축의 반추위를 모니터링하는 장치 및 방법. 특허출원번호, 10-2017-0141251)을 마쳤다면서, 특허의 통상 실시로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누구든 기술을 이전 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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