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고온 스트레스 줄여 폐사 예방으로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계속되는 폭염으로 수백만 마리의 가축폐사가 급중하고 있는 가운데  폐사율을 84%나 줄일 수 있는 '육계사용 냉․음용수 급수시스템'이 개발돼 양계 농가에 희소식이 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연일 지속되는 폭염에도 닭을 보호할 수 있도록 개발한 ‘육계사용 냉․음용수 급수시스템’이 고온 스트레스를 줄여 폐사를 예방함으로써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냉음용수 급수장치

닭은 체온이 높고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다른 가축에 비해 체온 조절이 어렵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고온 스트레스가 커 사료 섭취율이 적어 체중이 줄고 폐사율이 느는 등 피해가 발생한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육계사용 냉·음용수 급수시스템’을 개발했다. 닭이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공급함으로써 고온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기술로, 닭의 폐사를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육계 사육 농가에 시범 설치했다.

이 기술은 히트 펌프로 냉수를 생산, 음용수 탱크에 저장한 후 급수 배관 및 니플을 통해 사육 주령에 알맞은 온도로 자동 공급한다. 한여름에도 기존(평균 수온 24℃)에 비해 9℃ 낮은 15℃ 정도의 음용수를 상시 공급할 수 있다.

이 시스템으로 닭에게 물을 공급한 결과, 기존의 사육 방식보다 사료 요구율이 높아져 4주령에서 육계의 마리당 중량이 평균 103g(중량 392 → 495g/마리) 늘었다. 또, 닭의 폐사율을 84% 줄일 수 있는 효과를 확인하였다.

냉․음용수 공급으로 닭의 고온 스트레스가 줄면서, 혈액 내 알부민 수치는 9.5% 올랐고, AST는 3.1% 줄어드는 등 간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육질의 명도가 2.5% 증가해 육계의 품질도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육계사용 냉·음용수 급수시스템’의 특허를 출원, 등록을 마치고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으며, 축산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닭 사육농가에 설치, 운영 중이다.

올해 농촌진흥청 시범사업으로 지난 6월에 4곳, 11농가에 설치해 운영 중이며, 앞으로 효과 검증 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에너지환경공학과 백이 농업연구사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설치한 일부 농가의 닭 건강 상태와 활동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업 시설 맞춤형 냉방 기술 개발을 확대해 산란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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