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농업기구,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수준 유지 발표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유엔식량농업기구(이하 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7월의 167.2포인트와 비슷한 167.6포인트를 기록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5월부터 보였던 하락세에 전환하여 올해 초 수준에서 안정을 유지하였다. 곡물 가격은 상승하였고 유지류, 유제품, 설탕 가격은 하락하였으며, 육류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곡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0% 높은 수준으로, 밀과 옥수수 가격은 상승한 반면, 쌀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밀은 EU와 러시아 지역에서 작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수출 가용량이 줄며 가격이 상승하였다. 옥수수 가격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판매가 둔화되고 밀 가격 상승에 따른 여파가 반영되면서 상승하였다. 반면 쌀은 신곡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공급량이 늘며 가격이 하락하였다.

8월 돼지고기와 양고기 가격 상승은 가금육과 쇠고기 가격의 소폭 하락으로 상쇄되었다. 양고기는 견고한 수입수요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공급량 감소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의 강력한 수입 수요를 EU 내 공급 물량이 따라가지 못하며 상승하였다.

쇠고기는 미국의 수출 가용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약세를 보였으며, 가금육 가격은 수입 수요가 약화되며 하락하였다.

유제품 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버터, 탈지분유, 전지분유 가격은 2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치즈 가격은 7월 하락세에서 소폭 반등하였다.

최근 유제품 가격 동향은 현 시기에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위축된 시장 활동과 수출 가용량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이다.

유럽과 호주의 일부 지역에서 가뭄으로 인해 우유 생산량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뉴질랜드의 우유 생산량은 당초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류 가격은 3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며, 이는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다. 팜유는 지속적인 수입수요 부진과 주요 생산국의 재고 누적이 이어지며 5개월 연속 하락하였으며, 대두유는 미국과 브라질의 공급량 증가로 하락하였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에서 작황 전망이 양호하여 최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설탕 가격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하였다. 이는 미국 달러 대비 브라질과 인도의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통화가치 하락으로 주요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과 인도의 경쟁력이 상승하면서 국제 시장에서 설탕 공급이 증가하였다. EU와 아시아 지역(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생산 전망에 대한 우려도 국제 설탕가격의 하락을 상쇄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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