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베트남에서 개최되고 있는 18차 아세안+한중일 농업장관회의는 12일 ‘비상 쌀 비축제(APTERR)’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세안+한중일 농업장관회의’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국 간 식품·농업·임업·어업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2001년 출범하여 회원국의 장·차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연례회의체며, ‘애프터(APTERR)’는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 산하 협의체로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등 13개 회원국 간 비상 시 상호 쌀을 지원하는 지역기구다.

우리나라 대표단(단장 이재욱 농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아세안+3 협의체인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도(APTERR)'와 ’아세안+3 식량안보정보시스템(AFSIS)'의 진행상황, 그 밖에 식량·농림업 분야에 대한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전략 등에 대하여 의견 교환했다.

아프시스(AFSIS; ASEAN Food Security Information System)는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 산하 협의체로 농업통계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인재 육성을 통해 아세안 지역 식량안보 기여 목적으로 ’01년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 시 승인된 국제협력사업이다.(우리나라는 인적자원 교육 담당)

우리나라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도(APTERR) 무상원조(Tier 3) 프로그램에 따라, 작년 미얀마에 500톤, 캄보디아에 250톤 등 총 750톤의 우리 쌀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 3월에는 베트남 태풍 피해 이재민에 쌀 1만 톤을 긴급구호용으로 지원했다.

‘티어3(Tier3) 프로그램’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거나 발생이 예상되는 회원국에 무상으로 쌀을 기부하는 사업이다.

또한 태풍 손띤(Son-Tihn)으로 피해를 입은 라오스와, 폭우로 인해 약 18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미얀마에도 연내 추가 지원을 계획 중이다.

특히, 아세안과 한·중·일 대표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의 지속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18년부터 5년간 운영비 기여 사항 및 ’22년 이후 5개년 단위 기여 방식을 명시한 협정문 개정의정서(운영비용 연간분담금 기간(‘18~’22) 연장 및 국가별 기금 분담금 명시, 한국은 5년 간 연 75,000USD 납부)에 공동으로 서명했다.

또한 한국은 아세안 식량안보 정보시스템(AFSIS)의 발전을 위하여 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시간 아세안+3 식량안보정보시스템 구축 및 인적역량 개발 사업*”이 ‘17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2단계 사업에 착수하였음을 설명하고 회원국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 사업은 1차가 각 국별 농업통계정보시스템 구축, 시스템 활용 전문가 양성 등(‘14～’17, 21억원)이며, 2차가 1차 사업대비 유통정보 확대 수집 및 모바일 수집 기능 고도화(‘18～’20, 23억원) 사업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대표들은 제19차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가 브루나이에서 개최됨을 합의하고 회의 결과에 대한 공동 언론보도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행사는 마무리 됐다.

한편, 대표단은 이번 회의의 개최국인 베트남을 포함하여 필리핀 참석대표와 양자 면담을 갖고, 지속적인 양국 간 농업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산 농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 베트남에는 축산물 및 한국산 생과실 5품목(단감, 감귤, 파프리카, 복숭아, 멜론)을, 필리핀에는 한국산 딸기와 쇠고기에 대한 검역 절차의 조속한 추진을 각각 요청했다.

또한, 대표단은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농식품을 수입하는 K&K Global Trading(K-market)을 방문하여 한국 신선·냉동식품 유통현황을 살펴보고, 현지 주요 수입 바이어들과 간담회를 통해 우리 농식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 반응과 향후 시장 확대 방안,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며 업체 관계자를 격려했다.

농식품부 이재욱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를 통해 식량안보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아세안 국가와의 교류활성화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이를 통해 우리 농식품의 수출 확대 및 기업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