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엔식량계획(WFP) 스티븐 앤더슨 예멘 대표와 면담...농식품부는 5만톤 예산 신청

[한국농어촌방송=정유정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위원장(재선,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군)이 내년도 쌀 해외원조 규모를 기존 5만 톤에서 10만 톤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은 15일 스티븐 앤더슨 유엔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 예멘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최악의 기아에 고통 받고 있는 예멘 국민들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황주홍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스티븐 앤더슨 유엔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 예멘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사진=황주홍의원실)

아라비아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예멘은 유엔이 규정한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humanitarian crisis)’에 처해있다. 2015년 초부터 4년째 지속되고 있는 내전으로 현재 1,800만 명이 기아상태로, 그 중 500만여 명의 어린이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황주홍 위원장의 지속적인 촉구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 1월 세계식량원조협약(FAC)에 16번째 국가로 가입하면서 식량원조에 나섰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과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게 된 최초의 국가로 국제 원조 성공사례의 모델이 돼 왔다.

올해 예멘과 케냐·에티오피아·우간다 4개 국가의 약 240만 명에게 쌀 5만 톤이 분배된다. 스티븐 대표에 따르면, 예멘은 1만 7천 톤의 쌀이 84만 명에게 10월 말까지 배급될 계획이다.

스티븐 대표는 “최악의 기아 상태에 처해있는 예멘 국민들에게 한국의 쌀 지원은 생명연장과도 같다. 쌀 원조 결정을 내려준 국회와 쌀을 생산해준 한국 농민 여러분들에게도 큰 감사를 드린다.”고 전하고,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한국의 성공사례는 예멘에 영감을 주고 있다.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예멘은 2만 5천 톤의 쌀이 필요하므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황주홍 위원장은 “정부에 올해 5만 톤 원조에 이어, 매년 5만 톤씩 늘려서 20만 톤 수준의 해외무상원조에 나서야 한다고 의견을 전달했지만 정부는 올해와 똑같이 5만 톤을 원조하는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예멘을 비롯한 다른 쌀 원조가 필요한 나라에 도움이 절실하다.”며 “내년에 10만 톤 분량의 쌀 해외원조가 진행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예산 증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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