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식 전통장에서 분리...발효기간 1/3로 줄고 항산화 효능 40% 증가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한식 전통장에서 분리한 국산 장류용 발효 종균을 이용해 맛과 효능이 탁월한 ‘팥 메주·고추장’을 제조하는 기술이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충청북도농업기술원과 함께 장류용 국산 발효 종균을 확보하고, 옛 조리서에 실린 별미장 ‘팥 고추장’ 제조 기술을 현대화했다.

<팥 고추장의 기능성 증진 효과> 항산화 능력 증가(DPPH 소거능): 기존 대비 최고 41%, 총 폴리페놀 함량: 8.3% 증가(그래프=농진청)

팥은 당질, 단백질 등 에너지원이 되는 식품으로 「약성본초(藥性本草)」에는 ‘열독을 다스리고 악혈을 없애며 비와 위를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이번에 개발한 토착 종균 ‘바실러스 아밀로리퀴파시엔스 NY12-2’는 한식 전통장에서 분리한 것으로 항균 능력이 높다.

콩과 팥을 4:3 비율로 넣고 이 종균으로 만든 팥 메주를 발효시킨 결과, 단백질 분해력이 높아져 발효 기간이 3일이던 기존 메주에 비해 1일로 짧아졌다.

또한, 구수한 맛의 척도인 아미노태 질소 함량도 약 4배 증가했다.

팥을 첨가한 팥 메주로 만든 고추장은 콩 메주로 만든 일반 고추장보다 항산화 활성과 총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팥의 첨가량을 늘릴수록 항산화력( 항산화 능력 측정 방법: DPPH 소거능)은 기존보다 최고 41%, 총 폴리페놀 함량은 3.8%~8.3% 높았다.

<팥 메주(콩알 형태) 제조기술 개선 효과> 팥 메주 발효 기간 단축 : (기존) 3일 → (개선) 1일. 아미노태 질소 함량(구수한 맛) 증가 : (기존) 107 mg% → (개선) 457 (4배↑)(그래프=농진청)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토종 발효 종균을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등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소개했다.

아울러, 농식품 산업체에서 종균과 제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특허 출원(바실러스 세레우스에 대한 항균 활성 및 바이오제닉 아민 생성 저해 활성을 가지는 바실러스 아밀로리퀴파시엔스 NY12-2 균주 및 이를 포함한 조성물(10-2017-0148122))하고, 보급을 위해 종균생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원장 이용범) 발효가공식품과 김소영 농업연구사는 “국내 토착 종균과 국산 원료를 활용한 다양한 장류 제조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장류 시장이 활성화되고 농가 소득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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