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씨알(種卵) 2만 개 보내…수출 전진 기지 확장 기대

[한국농어촌방송=나자명 기자] 우리나라 토종닭이 20일 키르기스스탄 수출길에 오른다.

GSP 한협토종닭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중단됐던 ‘골든 시드 프로젝트’(이하 GSP) 종축사업단의 ‘GSP 한협토종닭’ 수출을 2년여 만에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골든 시드 프로젝트란 ‘황금보다 비싼 씨앗'이라는 구호 아래 정부가 추진한 종자개발 사업으로 전 세계 종자 전쟁에서 국산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GSP 한협토종닭’은 주식회사 한협원종과 국립축산과학원, 학계가 함께 개발한 닭으로,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 가축유전자원정보시스템에 등재가 확정된 우리 토종닭 품종이다. 이번에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하는 물량은 씨알(종란) 2만 개로, 10만 달러 상당이다.

병아리가 아닌 씨알을 수출하는 이유는 운송 과정에서 폐사율을 낮추고, 물류 비용도 적게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된 씨알은 현지 씨닭 농장에서 생산한 뒤 약 60주 후 고기용 닭이나 달걀로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키르기스스탄은 다른 육류보다 닭고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주변 나라로 수출 가능성도 높다. 이에 우리나라는 키르기스스탄을 씨닭 사업의 수출 전진 기지로 구축하고 있다.

2015년 토종닭 수출 위생검역 협정을 맺은 데 이어 2016년에는 토종닭 씨알 9600개를 수출했다.

우리나라 토종닭은 키르기스스탄 현지 닭보다 성장이 빠르고 육질과 육수 맛이 좋다는 평을 받으며, 현재까지 8만8000달러어치가 판매됐다.

강희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GSP 종축사업단 단장은 “이번 수출은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등에서 토종닭의 경쟁력을 확인함과 동시에 우리나라가 종자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토종닭 100만 달러 이상을 목표로 수출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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