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 “수협유통, 노량진수산시장, 수협 중국법인 3년 내리 적자 기록...어업과 수산업 종사자 생계와 직결 문제”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현대화 건물로의 이전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이 지난 2015년부터 작년까지 3년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량진수산시장 (사진=이경엽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정운천 의원(전북전주시을)이 수협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협유통, 노량진수산시장, 중국법인(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등은 적자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회와 은행만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대표적인 적자사례로 손꼽히는 것은 다름아닌 지난 2016년 3월부터 현대화 건물로 이전이 시작된 노량진수산시장이었다. 지난 2015년 3억3500만원의 적자를 냈다. 2016년에는 46억2400만원의 적자를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에도 14억1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난 2002년 수협중앙회가 관리·운영을 도맡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현대화 작업에 착수해 지난 2016년 3월 공사를 마쳤다. 하지만 상인들 중 상당수가 신축 건물이 구 건물에 비해 입지적으로나 시설적인 측면에서 불리다하는 이유로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일부 상인들은 구 건물에서의 영업을 강행하고 있다.

정운천 의원은 노량진수산시장 이외에도 수협유통의 바다마트와 중국 법인을 투자실패 사례로 지적했다. 바다마트는 2014년 26개의 점포 중 5개에서 적자가 발생했으나, 이듬해 한곳을 새로 열면서 동시에 10곳에 적자를 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5년 다시 11개의 신규 점포를 열었고 그해 16개 점포에서 또다시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총 25곳의 점포 중 18곳, 즉 전제 점포 중 72%에서 적자가 발생했다.

정운천 의원은 “바다마트는 질좋은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경영이 되지 않고 있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을 위해 설립한 법인의 문제도 심각하다”고 밝혔다.

수협의 중국법인인 위해수협국제무역유한공사는 중국에 한국 수산식품의 수출을 확대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현지 영리법인으로, 중앙회 및 회원조합의 수산물을 수입하여 중국내 유통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법인 설립이후 사업목표 대비 달성실적이 저조하다. 2016년은 목표대비 실적이 17%였고, 2017년에는 그나마 실적이 71%로 오르는듯했으나, 2018년 추정 실적은 38% 그치고 있다. 지난해만도 3억35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수협은 사드의 여파로 경영여건이 좋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국내 대중국 수출현황은 사드와 큰 상관없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대중국 수산물 수출 실적은 3억 900만불에서 2017년 3억7340만불로 상승했다.

정운천 의원은 “유통마트와 중국법인의 적자는 단순히 수협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어민들의 생계와 수산업 발전에 직접 연관되는 일이다”며 “접을 것은 확실히 접고, 도전할 것은 전폭적으로 투자하여 승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중국법인의 경우, 확대되는 중국 소비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만큼 현재 5명뿐인 인력에 전문가 등의 인력을 투입하여 재정비하고, 수협 혼자만의 힘으로 힘들다면 중국내 17개의 코트라 무역관 등과 협력하여 우리 어민들의 수출활로를 열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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