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락토프리·글루텐프리 한국산업표준안 25일 예고고시...30일 토론회 후 12월내 제정·공포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개인의 기호나 체질에 적합한 맞춤형 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당(락토오즈) 및 글루텐에 민감한 소비자를 위한 락토프리(Lactose-free) 및 글루텐프리(Gluten Free) 한국산업표준(KS)(안)이 예고고시 됨으로써 식품업계의 생산·품질관리를 위한 지침(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한국산업표준'은 KS(Korea Standard)라고 하며, 산업표준화법에 의거 각 기관의 장이 고시하는 국가표준으로 품질·생산효율·생산기술향상·거래공정화 등을 통해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목적이 있다.

이에 따라 유당불내증환자 등 유당 소화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유제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종 우유 제품 내 유당 함량(%) 이 0.5 이하여야 하고 유백색∼황색 액체로써 이미 및 이취가 없어야 한다.

또한, 만성 소화장애증 환자 등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이 식품 섭취 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종 제품 내 글루텐 함량이 20 mg/kg 이하여야 하며 고유의 색택과 향미를 가지고 이미 및 이취가 없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오늘(25일) 이 같이 고시하고 오는 30일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토론회 후 12월까지 KS 제정 관련 전문위원회 및 심의회를 거쳐 올 12월내에 제정·공포할 예정이다.

최근 유제품과 밀가공품의 일부 성분을 소화하기 어려운 특이체질을 위한 틈새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우유 등 유가공품은 어린이 성장 및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에 필요한 식품임에도 유당불내증(유당분해효소 결핍에 따른 소화흡수 장애 및 설사, 구토, 복부팽만)으로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어 외국에서는 유당을 적정수준으로 낮춘 다양한 락토프리 식품들이 출시되고 있고 시장규모도 지난해 70억 달러에 달하면서 연평균 12.3%씩 팽창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서양인에 비해 유당불내증 환자가 성인기준 75%로 특히 많아 이를 위한 락토프리 제품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곡류에 함유된 글루텐은 빵이나 케이크 제조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최근 알러지 유발에 따른 각종 소화장애의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이를 기피하는 소비자를 위해 글루텐을 적정수준 이하로 낮춘 글루텐프리 시장규모가 지난해 40억 달러가 넘어서면서 연평균 9.7%씩 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락토프리 및 글루텐프리는 각각 식품위생법상 유당분해우유(가공유류 중 원유의 유당을 분해 또는 제거하여 1.0% 이하로 제조)의 규격(식약처 고시 제2018-60)과 식품위생법상 식품 등의 표시기준(식약처 고시 제2018-58. 무글루텐(Gluten Free) : 밀·호밀보리귀리 등을 사용하지 않거나 글루텐이 제거된 원재료를 사용하여 총 글루텐 함량이 20mg/kg 이하로 제조한 식품)에 규정하고 있는 등 최소한의 법적 기반은 마련되어 있으나 소비자의 이해 및 업계 활용측면에서 정의, 분석방법 등의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에서는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위해 ‘락토프리 및 글루텐프리 한국산업표준(KS)(안)’을 마련했다.

‘락토프리 한국산업표준(KS) 제정(안)’은 유당에 민감한 소비자의 식이편이를 위해 유당을 0.5% 이하로 제거한 가공식품으로 규정하고 우유에 우선 적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글루텐프리 한국산업표준(KS) 제정(안)’은 글루텐에 민감한 소비자의 식이편이를 위해 글루텐을 20mg/kg(20ppm) 이하로 제거한 가공식품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표준은 식품업계가 락토프리 및 글루텐프리 식품을 생산·관리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지침(가이드라인)으로써 해외사례, 소비자의 눈높이, 국산 제품 및 기술수준을 고려하여 정의·기준·분석법 등을 보다 명확히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오는 30일 개최 예정인 정책토론회에서는 예고고시 된 ‘락토프리 및 글루텐프리 한국산업표준(KS)’ 제정(안) 주요내용을 소개하는 동시에 관련 업계·학계·소비자단체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며, 이와 관련 민간인증제도 도입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김덕호 식품산업정책관은 “락토프리 및 글루텐프리 식품 등 개인별 맞춤형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식품산업 측면에서의 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이 다소 부족했다” 면서, “관련 표준지침을 조속히 제정하여 업계와 소비자가 모두 안심하고 생산·소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의 활성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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