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V현장포커스 - 남북 민화협 통일의 물꼬를 트다. ]

[한국농어촌방송=구미애기자] 남북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10년만에 금강산서 상봉대회 개최되었습니다.

귀에 익숙한 노랫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북한의 ‘통일음악단’의 무대입니다. 

[CTV현장포커스 - 남북 민화협 통일의 물꼬를 트다. ]

이들의 공연은 우리나라가 아닌 북한의 금강산호텔에서 열렸습니다. 

이 무대를 위해 평양에서 12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는 ‘통일음악단’. 
‘우리민족끼리’, ‘도라지’ 등 1시간가량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고 10년의 시간차를 뛰어 넘을 만큼 남과 북을 하나로 만드는 데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3일 새벽 5시 경복궁역. 남북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3일 1박2일의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상봉대회를 열었습니다. 

2008년 7월 11일 이후 10년 4개월 만에 방문하는 금강산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은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참석자들을 맞았습니다. 

노동, 여성, 청년 등 분야별 관계자 256명도 10여년 만의 방문에 설레면서 기대감을 갖고 금강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남북 민화협은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 민간 영역의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민화협 회원들을 실은 버스는 고성을 지나 휴전선을 넘어 7시간 만에 금강산에 도착했습니다. 

민화협 회원들을 하나로 만든 메뉴는 평양냉면이었습니다. 

금강산에서 모인 남북 민화협 회원들은 재회의 기쁨을 삼색 나물이 곁들여진 담백한 평양냉면과 녹두전을 즐기며 나눴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남북 민화협은 ‘금강산 호텔’에서 그 회포를 풀었습니다.

김홍걸 의장은 북한 민화협 김영대 회장 등 북측 대표단과 재회의 악수를 하며 반가움을 표했습니다. 

화려한 한복으로 치장한 북한의 진행요원들도 밝은 미소로 활기를 더했습니다.

하나되는 남과 북, 평화 번영이라는 키워드로 시작된 남북 민화협의 상봉대회는 먼저 북측의 개회로 포문이 열렸습니다.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북남 민화협 연대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

김영대 북한 민화협 회장은 먼저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선포했습니다. 

int. 김영대 회장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int. 김홍걸 상임의장 민화협 

새로운 통일 이정표를 만들어 가겠다는 굳은 의지는 남과 북 청년들의 마음도 하나로 뭉치게 했습니다.

우리는 뜨겁게 맞잡은 손을 절대 놓지 않고 남북 선언들이 밝혀준 길을 따라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 힘으로 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을 전 세계에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남북 민화협 회원들은 북측의 공연을 함께 감상하며 지속적인 만남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가을의 정취는 금강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가을 내음이 듬뿍 드리워진 금강산은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습니다. 

남북 민화협 회원들은 함께 금강산 등산로를 걸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임금이 풍경에 취해 사흘을 머물고 갔다는 이름에서 유래한 ‘삼일포’도 남측 인사들에게 공개됐습니다.


남북 민화협의 상봉대회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이뤄져 더 의미가 큽니다. 

int. 김홍걸 상임의장 민화협 
이번 행사가 1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지금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느냐’는 북측 진행요원의 질문에 민화협 회원들은 ‘조만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1박2일의 상봉을 마무리했습니다.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면 평화는 다져진다는 진리를 향해 민화협이 금강산에서 통일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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