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건조용 배추 재배법과 건조방법 특허출원...맛과 영양 그대로, 저장성·편리성 내세워 틈새시장 공략

[한국농어촌방송=나자명 기자] 배추는 우리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지만, 날씨 변화에 민감해 해마다 생산량과 가격 변화가 큰 채소이기도 하다. 

게다가 수입량이 늘면서 2000년 5만1000ha이던 국내 재배 면적이 작년 기준 3만1000ha로 40%나 줄면서 점차 위축되는 모습이다.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간편식 소재로 건조배추를 활용해 생산과 수급의 불안정성을 낮추고 소비 시장은 넓혀감으로써 배추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건조배추는 40℃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배추 전체를 말린 것으로, 소금에 절일 필요가 없는 건강한 간편 식품 소재다.

또 가볍고 부피가 작아 운송도 편리하며, 향과 맛, 조직감 등 식미 평가 결과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즉석김치나 된장국, 각종 무침과 전,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은 이 같은 건조용 배추 재배법과 건조 방법을 특허출원하고 가공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배추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수분 증발이 잘 되도록 초음파와 마이크로웨이브, 40℃ 정도의 송풍으로 말리면 갈색으로 변하지 않고 빠르게 잘 건조할 수 있었다.

현재 배추를 제외한 무나 고사리 같은 건조채소류는 약 14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앞으로 건조배추의 활용도를 넓혀 새로운 소비 시장이 형성되면 건조채소류 시장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해외시장 개척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철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 소장은 “새로운 식재료로서 건조배추의 가치가 큰 만큼 농가의 소득 향상과 배추산업 발전을 위한 전환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배추 소비 확대와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