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이야기 2회 - 대기업, 내년 상반기부터 펫 사료 판매 어려울 듯]
[한국농어촌방송=정지혜]길거리를 걷다보면 반려동물 사료‧용품 전문매장을 많이 보실 수 있는데요, 대부분의 반려인들은 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동네 펫숍에서 반려견을 위한 사료나 용품을 편리하게 구입합니다. 최근 펫숍 시장에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구축한 펫숍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먹고사는이야기 2회 - 대기업, 내년 상반기부터 펫 사료 판매 어려울 듯]

지난 3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기준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조3322억 원에 달합니다. 10년 후인 오는 2027년에는 무려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지난 10월 한국펫사료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를 기르는 반려인 34.6%와 고양이를 기르는 반려인 35.9%가 반려동물 전문매장에서 사료 등을 구입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대체로 ‘펫숍’이라고 칭하는 반려동물 전문매장은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 간식, 용품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뜻합니다. 

소규모 반려동물 용품점인 ‘펫숍’은 전국 곳곳에 4000여 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대다수는 영세한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펫숍인 것이 현실입니다. 

INT 이기재 회장 / 한국펫산업소매협회

이 가운데 신세계와 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이 ‘몰리스펫숍’, ‘집사’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반려동물 용품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습니다. GS리테일 역시 반려동물용품 유통 쇼핑몰인 '펫츠비'의 지분을 인수하며 반려동물 용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한국펫소매협회는 지난 5월 펫샵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고 동반성장위원회에 요청했습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이란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특정 업종에 대기업의 진입을 막는 제도입니다.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골목상권 침해라는 사회적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반려동물 사료·용품 유통을 주업을 삼는 펫숍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될 경우 펫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INT 이면헌 부장 / 동반성장위원회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처럼 거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유통 대기업들이 반려동물 관련 제품 유통 시장을 장악해나간다면 동네에서 펫숍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살아갈 수가 없다며 펫샵의 반려동물 업종 지정을 촉구했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결정에 펫산업계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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