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탁구공 크기의 ‘루비에스’ 급식 및 나들이용으로 적합할 것”

[한국농어촌방송=정지혜기자] 국내산 품종인 작은 사과 ‘루비에스’가 개발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감소하는 과일‧채소 섭취량을 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중 과일‧채소를 1일 500g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2015년 38.6%에 불과했고 1인당 과일 소비량 역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과일‧채소 섭취가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가 1인 가구 증가이다. 특히 젊은 1인 가구들은 경우 과일 손질을 어렵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과일을 구매 후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아 못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이다.

미니 사과 품종 '루비에스' / 사진제공=농진청

이에 소비자들에게 미니 과일‧채소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탁구공보다 조금 더 큰 ‘작은 사과’ 품종 ‘루비에스’를 개발하고 보급 확대에 힘쓰고 있다.

‘루비에스’는 8월 하순에 익는 품종으로 무게가 90g로 보통 사과 크기 270∼300g과 비교하면 굉장히 작다. 또한 국내에 유통되는 일본 품종인 작은 사과 ‘알프스오토메’와 비교하면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아 맛이 더 좋고 상온에서 50일 이상 유통할 수 있을 정도로 저장성이 좋다.

농진청은 ‘루비에스’가 앞으로 학교 급식이나 나들이용으로 각광받을 것이라 주장한다. 현재 학교에 급식되는 사과는 크기가 커서 칼로 잘라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자른 사과의 색이 변하면 상한 것처럼 보여 학생들이 먹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학교 급식뿐 아니라 기내식, 나들이 등의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 ‘루비에스’는 63개 묘목업체에서 증식되고 있으며 올 봄부터 묘목이 판매돼 앞으로 2∼3년 후에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알프스오토메’ 재배 주산지인 경북 봉화와 영천에서 ‘루비에스’로 품종을 대체하면서 집단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한편 농진청은 오늘(18일) 오후 2시부터 ‘루비에스’ 수체 및 과일특성을 평가하고 해당 품종을 시식하는 자리를 사과연구소(경북 군위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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