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토종 팥 종자·잎 비교분석…식의약소재 개발에 팥잎 활용 가능성 열어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토종 팥의 ‘잎’이 종자보다 항산화·항당뇨·미백효과 등 기능성 성분이 최대 27배나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나 ‘팥잎’의 식의약소재 개발 활용과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 농업유전자원센터가 보유한 한국 토종 팥 유전자원 223종의 종자와 잎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팥의 종자와 잎의 성분 비교분석(자료=농진청)

팥은 아시아에서 주로 생산되며, 비타민 B1 등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어 최근 기능성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팥’ 수확과 함께 대부분 버려지던 ‘팥잎’은 조선시대 식이요법 의학서 ‘식료찬요(食療纂要)’에서 소갈(당뇨)에 주로 처방됐다.

특히, 전라도 지방에서는 예로부터 팥잎을 된장국, 물김치, 쌈 등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기능성 물질로 알려진 이소플라본 계열 물질 중 하나인 제니스테인(genistein: 대두로부터 분리된 이소플라본 화합물 중 하나) 함량과 항당뇨, 미백 효과에 대해 비교 평가한 것이다.

먼저, 이소플라본 중 항암, 항산화, 골다공증 억제 활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 제니스테인의 경우, 종자에는 14.7ug/100g, 잎에는 195.2ug/100g이 들어 있어 약 27배 많았다.

또한, 이당류를 분해하는 알파 글루코시다제(α-glucosidase)를 억제하는 항당뇨 능력은 팥잎이 종자보다 2.3배 높았다.

팥잎이 멜라닌을 생성하는 타이로시나아제(Tyrosinase)를 억제하는 능력이 종자보다 약 4.2배 높아 미백 효과도 더 나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이정로 박사는 “우리나라의 토종 팥잎의 생리활성 관련 연구 결과는 농업 부산물 활용을 통한 식의약소재 개발 등 바이오산업에서 주요 기반 정보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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