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업소 느는데도 추가 사업자 모집없이 2차 ‘비단길 청년몰’ 오픈에만 집중…1차는 관심·지원 뚝

“청년몰 실적 전국최악…진주시 공무원 수준과 비슷” 빈축

[한국농어촌방송/경남총국=한송학 기자]  진주시 청년몰이 전국에서 가장 실패한 사례로 이어지게 된 데는 진주시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진주시가 청년몰 장소선정 잘못, 무관심, 지원 중단 등이 청년몰 사업의 실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년몰에서 점포를 비운 상인들은 점포주와의 계약기간이 오는 3월까지로 임대료는 계속 납부하고 있어 사업 실패의 손실에 경제적인 부담까지 이중고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는 청년몰과 바로옆 2차 청년몰인 비단길 청년몰(이하 비단몰) 개장이 기준을 벗어나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비단몰 사업의 활성화에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단몰 사업이 추진되면서 청년몰에서는 비단몰 측에 상생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청년몰이 비단몰 사업의 장애 요인으로 취급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청년몰에서 장사를 그만둔 상인들은 진주시의 지원 부실과 열악한 영업 환경, 접근성 부족 등을 사업 실패의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는 비단몰 활성화도 우려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진주시 청년몰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애초부터 성공확률이 낮은 여건 등으로 체계적인 분석 없이 청년몰이 시작됐다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추진되는 전국의 유사 청년몰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비판이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제2차 진주시 비단길 청년몰(사진 왼쪽)과 2016년 개점했지만 사업 실패로 평가받고 있는 제1차 청년몰(사진 오른쪽) 내부 모습

진주시, 청년몰 몰락에 무관심

진주시는 2016년 5월 진주중앙시장내 2층에 14개의 점포로 제1차 청년몰을 문을 열었다. 중기부 공모사업으로 추진된 청년몰은 진주 등 전국에서 469개가 문을 열었다.

현재 진주시 청년몰은 기존 14개의 업소 중 2개만이 4개의 점포로 영업 중에 있다. 주변의 점포들이 빠져 나가면서 영업 중인 2곳도 앞으로의 영업 유지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는 2016년 후반 점포들이 빠져나가면서 청년상인 추가모집을 통해 빈 점포를 채우려고 했다. 그러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추가모집 신청자는 없었고 기존 업체들의 점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청년몰을 유지했다.

청년상인 추가모집 공고는 2016년 11월, 2017년 5월, 8월 2회 등 총 4회 고지됐는데 2017년 8월 21일을 끝으로 더 이상의 추가모집 공고는 없었다.

같은 청년창업지원 사업인 진주중앙지하상가 황금상점은 청년몰 모집 공고 마지막 시점 이후에도 매월 1~2회 추가모집을 했는데 이 시점부터 진주시가 사실상 청년몰 사업을 실패로 판단하고 지원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2차 청년몰 격인 비단몰 창업자 모집은 2018년 2~9월까지 9차례 진행됐는데 시가 비단몰 사업 추진을 위해 실패한 청년몰 사업은 방치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외에도 과거 청년몰 상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점포의 구조와 기능적인 문제에 따른 개선 요구,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 가동 등에 대한 지원과 협조에 대해 시는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파손된 출입문은 현재도 수리가 되지 않고 있는데 시가 지원을 끊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업체들과 중앙시장 상인회 간에 원활한 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에서는 지원을 해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청년몰은 비단몰 활성화에 걸림돌

현재 청년몰은 4개의 점포만이 운영된다. 4개 점포는 기존 청년몰 14개 점포 중 비단몰 출입구와 마주보는 곳이 아닌 반대쪽 출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4개 점포 외 10개의 점포는 광고판 등으로 진입을 막아놓고 있는데 가로막힌 점포들은 사용하던 주방기구들과 생활 쓰레기 등으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쓰레기들은 수개월 채 치워지지 않고 가림막 등으로 보이지 않게 숨겨놓고 있는데 10개 점포들을 지나면 비단몰과 마주하는 출입구가 나온다. 비단몰로 이어지는 출입구는 막혀 있다.

특히 현재 영업중인 청년몰 2개 업체는 비단몰과 연결해 상생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몰 관계자에 따르면 비단몰 측에 통로 연결을 요청했는데 거절당했으며 진주시는 출입구 연결 등의 요청에 대해 파악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는 '최근 들어서야 출입구 연결 등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서는 청년몰의 쇠퇴가 비단길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비단길을 활성화 시킨 이후에 청년몰을 활성화 시킨다는 입장이다. 결국 시가 청년몰의 실패를 방치하고 있는 것.

시 관계자는 출입구 폐쇄 등에 이유에 대해 "업체들이 말도 없이 나갔고 연락도 되지 않아 비워진 점포들의 처리를 하지 못했다"며 "점포를 비운 업체들이 전화도 받지 않아 괜히 물품을 치웠다가 문제가 될 수 있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면서도 시는 "빠른 시일 안에 치울 것"이라고 말했다.

폐업한 가게 임대료는 계속 납부

청년몰 2개 업체 4개 점포와 문 닫은 10개 점포도 임대료는 계속 납부해야 하는 실정이다.

청년상인들은 점포주들과의 계약기간이 오는 3월말까지로 폐업을 했지만 임대료를 납부해야 한다. 청년상인들은 사업 실패로 인한 손실에 영업은 중단했지만 남은 계약기간까지의 매월 최소 8만원에서 최고 16만원까지의 임대료를 납부하면서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또한 일부 상인들은 최초 계약자와 다시 계약을 맺어 임대료를 지불하는 곳도 있는데 문을 닫은 점포의 임대료 지불을 두고 점포주와 최초 계약자, 이후 계약자간의 임대료에 대한 분쟁도 우려되고 있다.

진주시 청년몰, 비단몰 개장에만 급급

청년몰과 비단몰이 개점에만 급급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청년몰과 비단몰 사업은 전통시장 내 20곳 이상의 점포가 개점해야 하는 기준을 갖고 있는데 2개 사업 모두 점포수 기준에 못 미친다.

청년몰은 14개로 개점을 했다가 사실상 실패한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비단몰은 11개로 지난 27일 청년몰 바로 옆에 문을 열었다.

비단몰은 모집초기에는 청년몰과 중복된 메뉴를 제외시키면서 모집이 원할 하지 못했다. 비단몰은 총 9차례 사업자를 모집했고 이 과정 기존 청년몰과 중복된 메뉴들을 포함시키면서 11개로 개장했다.

20개 이상의 점포수를 채우지 못한 비단몰의 사업비는 기존 15억 원에서 11억 3600만원으로 줄었다. 청년몰에 이어 비단몰도 점포수를 채우지 못하고 메뉴가 중복되면서 진주시가 사업 추진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청년몰과 비단몰은 전통시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청년몰 조성지원으로 전통시장 활력제고 및 청년일자리 창출 기여로 사업 목적이 같다.

사업 내용도 청년몰 내 편의시설 및 협업공간 조성, 청년상인 창업교육, 점포 임차료 및 인테리어 지원 등으로 같다. 조성 방법과 홍보 사후관리 등 비단몰과 청년몰이 모든 것이 동일하다.

사업 내용이 같고 메뉴도 비슷하며 위치도 바로 옆에 위치하면서 비단몰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청년몰 82%...진주는 30% 영업

진주시 청년몰과 같은 사업으로 추진된 전국의 469개 점포 중 지난해 말 기준 85개가 영업을 중단했다. 18% 정도가 문을 닫은 것으로 전국적으로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진주시의 경우 14개 업체 중 2개 업체, 4개 점포 만이 영업을 하고 있다. 전체의 28%만이 영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82%가 영업을 하고 있는데 비해 진주는 28%밖에 되지 않아 진주 청년몰은 사실상 실패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실패한 사업 중 하나로 보인다.

사업 실패의 이유로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유동인구가 없다는 게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최초 오픈 시에는 진주시의 홍보와 이벤트 등으로 지원이 이어지다가 청년몰 인기가 시들해 지면서 지원이 원할 하지 못한 것도 이유로 지적된다.

전 청년몰 상인 A씨는 "3~4개월 장사를 하고 그만뒀는데 시설이 열악했다. 바닥이 타일로 되어 있지 않아 물청소 등 주방일이 힘들었다. 청소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폐업한지는 한참 됐는데 지금도 월세는 내고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는 "초반에는 장사가 잘 됐다. 오픈할 때 시청에서 홍보도 해주고 방송에서 소개도 많이 되면서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잘 됐다"며 "이후 인기가 시들해 지면서 모든 관심이 사라지면서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월세가 적어 크게 손해 본 것은 없는데 투자한 시간과 기대감 등 상실감은 크다"고 말했다.

B씨는 또 "장소가 날씨를 많이 탄다. 비가 오면 손님이 거의 없다. 여름철에는 에어컨 시설이 좋지 못해 더워서 손님이 오지 않는다."며 "에어컨과 관련해 수차례 상인회와 시에 요청했는데 조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청년상인 C씨는 "다른 곳에서 가게를 하면서 청년몰에도 오픈을 했는데 유동인구 자체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2층이라서 찾기도 어렵다. 일부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찾기가 어렵다고 말하곤 했다"며 "접근성이 떨어지고 상권도 좋지 않아 특별한 이벤트 없이는 사업 성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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