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월급 많이 받는데 부당한 파업' 문구 내걸어

[한국농어촌방송/경남=한송학 기자] 경남 진주 삼성교통이 2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진주시가 투입한 대체 전세버스의 '안내 문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시가 대체 버스 정면에 내건 문구는 '월급을 제일 많이 받는 삼성교통이 적자를 이유로 파업하는 것은 부당합니다'라고 안내하고 있다.

경남 진주 삼성교통이 2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진주시가 투입한 대체 전세버스의 '안내 문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시는 해당 문구가 삼성교통의 파업 이유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100여개의 현수막을 제작해 전세버스에 장착해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 홍보 현수막에 대해 시민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행정에서 시민들의 좋지 못한 여론 형성을 위해 삼성교통을 비난하는 듯한 주관적인 현수막을 게재했다는 것.

또 정식으로 파업 절차에 따라 파업을 실시한 삼성교통의 파업을 시가 부당하다고 안내하면서 시민들은 시 행정의 객관성 결여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시민 김모씨는 "현수막의 내용을 보면 삼성교통이 회사 운영을 적자로 하면서 월급은 가장 많이 가져간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이는 삼성교통이 파업을 하는 이유의 설명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을 비난하는 문구에 가깝다"며 "개인 기업도 아니고 진주시에서 저런 현수막을 내건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공무원 A(42)씨는 "솔직히 현수막을 보고 좀 당황했다. 시민들에게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알려야 할 행정에서 저런 어처구니 없는 문구를 제작해 내걸었다는게 관련 공무원의 수준이 의심된다"며 "또 파업은 정식 절차에 따라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행정에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 꼴불견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삼성교통의 파업이 위법은 아니지만 시민들에게 삼성교통이 파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제작해 부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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