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원 주관 3번째 여정 …친환경 빵 만들기 오리농법·매기농업 현장 견학 등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저희 홍성문당마을은 유기농 특구로써 전국 최대 유기농업 마을입니다. 때문에 전체 농민들이 마을 80%가 농약 쓰지 않으며, 단순히 친환경 농업에 중심이 된 것이 아니라 교육, 유기농업, 협동조합이 삼위일체가 된 지역이라 하겠습니다.”

‘핵심소비자와 함께하는 친환경농업 현장체험’ 참가자들이 홍성문당마을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권희진 기자

문당환경농업마을 주형로 회장은 지난 30일 홍성문당마을에서 진행된 세 번 째 여정 ‘핵심소비자와 함께하는 친환경농업 현장체험(이하 친환경농업 현장체험)’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 친환경농업 가치에 대한 인식제고와 공감대 확산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원장 박철수) 주관으로 진행되는 친환경농업 현장체험은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총 7회차 체험프로그램으로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프로그램은  37명의 충청권 학교 교장과 교감, 영양교사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마을에 도착해 환경농업교육관 주형로 회장으로부터 친환경농업에 관한 강연을 듣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유기농특구로 지정된 전국 최대 유기농업 마을인 홍성문당마을은 친환경 오리농법과 매기농업으로 벼를 재배하고 있다. 사진=권희진 기자

바른 먹거리에 대처하는 생산사 소비자의 역할을 강조한 주형로 회장은 <한국농어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첫째는 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 교육이 영어, 수학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교육으로써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생활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농민이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육 속에서 다뤄줘야 한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강력히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이제는 우리가 먹는 자세를 바꿔야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눈으로 보고 인증마크를 보고 먹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내가 먹는 쌀, 내가 먹는 계란, 내가 먹는 농산물의 생산자는 누군지 알고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계속 된다. 그냥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맛있다, 좋다, 감사하다 등  최소한의 표현을 해줘야 한다"면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그런 정신을 가져주고 생산자는 구입해주는 소비자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다면 오늘날 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라고 주장했다.

주 회장은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에 따른 안전 먹거리에 관한 소비자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형국과 관련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면서도 “이번 일은 금방 온 게 아니고 좀 늦게 왔다. 더 일찍 왔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뗐다.

그 이유로 "그동안 유기농이나 무농약 쪽에서는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번에 터진 친환경 항생제 문제는 일반농에 항생제만 인증해주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은 식탁 풍경을 바꿨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계란 소비가 급감한 분위기다.

실제로 대형마트에서는 정부로부터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만 유통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달걀 소비에 대한 소비자 불안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좁은 케이지가 아닌 자연에 풀어놓고 키운 닭에서 얻은 동물복지 달걀을 찾는 소비자까지 늘고 있는 추세. 따라서 소비자들 역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여느때보다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이번 친환경 농업 현장 체험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30일 친환경농업 현장 체험자들이 홍성문당마을에서 유기농 쌀을 활용한 친환경 빵을 만들고 있다. 사진=권희진 기자

이날 참가자들 전원은 점식식사로 유기농 채소가 들어간 비빔밥을 먹으며 유기농 식단을 체험하고, 뒤이어 유기농 쌀로 직접 반죽하며 빵 만들기 체험 및 친환경 오리농법, 메기농법 현장을 견학했다.

유기농 빵 만들기를 몸소 체험한 부여 초촌초등학교 류주희 교감은 “빵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보통 빵이라고 하면 밀가루로 만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동네가 친환경 쌀로 유명하다보니 주재료가 여기서 생산한 친환경 쌀이라 기대가 크고 맛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류 교감 뿐 아니라 이곳을 다녀간 다수 체험객들의 호응은 실제로도 높다는 의견이다.

이날 현장에서 빵 만들기 교육을 담당한 문당리 '문당 쌀이야기' 김소영 교사는 “문당리가 유기농 쌀로 유명하다 보니까 쌀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 끝에 흔한 쌀떡 대신 쌀빵을 만들게 됐다"면서 "그런 취지에서 체험객들도 모집하고 즉석에서 제작해 판매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혹은 체험자들의 반응과 관련해서도 “소비자들의 경우 일단 밀가루 반죽을 한 빵을 먹었을 땐 좀 목이 메인다든지 위가 좀 약하신 분들은 속이 부대낀다는 평이 있는데 쌀을 먹고 나서는 속이 편하다고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저희가 거기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교사는 또 “체험객들의 경우 조를 짜서 함께 하다보니까 서로 협동해서 하는 그런 작업들이 많으니까 좀 더 즐거워하시고 좋아들 하신다"고 말했다.

문당 마을에서의 체험을 마친 체험객들은 끝으로 홍성 로컬푸트 유통센터로 이동해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견학하고 김윤배 팀장의 강연 후 참가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문당환경농업마을 주형로 회장이 친환경 농법 현장에서 체험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권희진 기자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범국민적으로 친환경 농업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진 요즘, 현장 체험을 통해 까다로운 절차를 지켜 친환경 농업의 정체성을 지키고 있는 농가를 방문함으로써 식탁 안전에 위협을 느낀 소비자에게 다시금 신뢰를 회복하는 행사가 됐다”며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학교급식, 대형유통업체, MD 등 대형수요처 급식관계자를 대상으로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1차 체험에 이어 오는 10월까지 친환경농산물 생산·유통·가공현장, 친환경농업으로 농업환경이 개선된 지역, 6차산업화를 통해 성과를 창출한 경영체들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4회 체험은 오는 9월 6일 충남 충주 장안농장에서 학교급식관계자인 교장·교감선생님, 영양교사, 영양사, 조리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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