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암리 3.1운동 순국유적지에서 순국열사 후손, 시민 등 400여명 참석

제암고주리 추모제에서 주요내빈들이 평화의 메시지를 적고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화성시)

[한국농어촌방송=이경엽 기자] 화성시(시장 서철모)는 100년 전 화성 3.1운동에 투신한 순국선열들의 치열한 독립정신과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에 희생된 선조들의 독립의지를 되새기는 추모제를 열었다.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은 지나 1919년 4월 15일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제암리 소재 제암리 감리교회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이다. 일제는 3.1운동이 일어났던 제암리에 와서 기독교도·천도교도 약 30명을 교회당 안으로 몰아넣은 후 문을 모두 잠그고 집중사격을 퍼부어 모두 죽였다.

서철모 화성시장 개회사 (사진=화성시)

서철모 화성시장은 15일 제암리 3.1운동 순국유적지에서 열린 100주년 추모제에서 “3.1운동을 미래 지향적인 역사로, 일제의 잔악한 탄압에 굴하지 않은 치열한 민중사이자 진취적인 민족사로 재조명해야 한다”며 “앞으로 평화와 번영의 100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화성 3.1운동은 마을 주민 스스로 조직하고 실행한 진취적 역사로, 탄압과 수탈의 상징인 면사무소와 주재소를 공격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본 순사를 처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묻고 사과를 받아야 하지만, 민족 수난사에만 머물러 새로운 미래 100년의 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라며 새 역사 개척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제암고주리 추모제 공연을 보고 태극기를 들고 있는 시민들 (사진-화성시)

특히 이날 추모제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그 의미를 더했다.

이 수석은 추모사를 통해 “해마다 광복의 의미를 후손들에게 전하며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려주신 화성시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화성에서 전개된 치열한 독립운동은 국내외 독립운동을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오늘 추모제가 화성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알리고 함께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추모제에 앞서 순국선열 합동묘역에서 유가족과 서 시장, 김홍성 화성시의회 의장, 안소헌 광복회지회장과 헌화 및 참배에도 함께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국가유공자와 보훈단체, 세계평화연대 도시 프랑스 됭케르크, 튀니지 비제르테, 독일 로스토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표단을 비롯해, 서청원·이원욱·권칠승·송옥주·안민석 국회의원, 염태영 수원시장, 곽상욱 오산시장, 나치만 경기남부보훈지청장, 시·도의원,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관내 고등학생이 공동사회를 맡았으며 청소년 시민대표들의 추모 시 낭독과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4.15 추모월 등이 마련돼 남녀노소 다 함께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자리가 됐다.

한편 화성시는 전날인 14일 신텍스에서 세계평화연대 도시 대표단과 국내 석학들이 자리한 가운데 ‘4.15 100주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화성 3.1운동과 제암리 학살사건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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