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무단도용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

사천문화원 전경.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사천시가 장병석 사천문화원장을 논문 무단 도용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달 25일 사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해 충격을 주고 있다. 장 원장은 지역사회에서 사천시민상 심사위원장, 경남문화원 연합회 감사 등의 활동으로 명망이 높았던 터라 이번 혐의로 지역 문화계에 파문을 낳고 있다.

사천시는 14일 장병석 사천문화원장이 논문 도용 시비에 휘말리면서 지역사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 4월 장병석 원장을 논문 도용사건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사천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천문화원 공대원 사무국장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사천시는 지난 2017년 2월 경남문화원총연합회에서 발간한 경남향토문화총람 9호에 장병석 문화원장 명의로 게재된 논문이 지난 2016년 12월 2일 구암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원 이상호 박사의 논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경남향토문화총람에 실린 장 원장의 논문은 이 박사의 200자 원고지 142매, A4용지 15매 분량의 논문을 글자 하나 바꾸지 않고 원문 그대로 게재된 것은 물론 제목까지 똑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논문의 제목은 ‘역사인물을 중심으로 한 지역역사 문화콘텐츠 개발 방법-경남 사천의 구암 이정을 중심으로’이다.

이에 따라 사천시는 이상호 박사의 논문을 사천문화원장 자신의 명의로 도용함으로써 경남향토문화총람 발행자인 경남문화원연합회에 대해 위계로써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보고 있다. 그리고 사천시 보조금 900여만 원을 지원 받아 개최된 구암학술 세미나의 보조금 집행 결과물인 해당 논문을 무단 도용한 사실도 사천시에 대해 위계로써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천문화원장이 구암연구 학술대회 발표자의 논문을 도용해 다른 책자에 개재한 것은 학술대회의 본질 폄훼와 왜곡 그리고 학자들의 연구 기피가 우려되는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사천문화원 원장과 사무국장을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천경찰서는 장병석 사천문화원장의 논문 도용이 의도적인 것인지 아니면 업무착오에 따른 단순한 실수인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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