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동물실험 결과 항암제+잇꽃씨 투여시 암세포 사멸, 신장 손상 억제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일명 홍화씨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토착 약용 생물자원인 잇꽃(홍화)씨가 대장암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국내 연구진의 동물실험 결과 밝혀져 대장암 치료 보조제 등 의약소재로 활용도가 높아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재배농가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잇꽃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품 원재료로 등록돼 있어 부작용이 없는 소재이며 앞으로 산업화로의 이용이 확대된다면 재배농가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작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국립원예특작과학원(원장 황정환)은 잇꽃씨 추출물이 대장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시스플라틴)의 항암활성을 높이고 부작용인 신장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항암제로 많이 사용되는 ‘시스플라틴(cisplatin, cis-diamminedichloroplatinum)’은 대장암을 비롯해 다양한 고형암(위, 대장, 폐암 등 일반적으로 장기에 붙여지는 암으로 전체 암의 95% 이상을 차지)의 암세포 증식을 막고 크기를 줄이는 뛰어난 효과가 있으나 신장을 손상시키는 부작용도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을 정상군, 대장암 세포 이식 대조군, 대장암 세포 이식 후 잇꽃씨 추출물 100mg 또는 200mg 투여군, 대장암 세포 이식 후 항암제 시스플라틴 5mg 투여군, 대장암 세포 이식 후 항암제 시스플라틴+잇꽃씨 추출물 100mg 또는 200mg 투여군 등 총 7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실험결과, 대장암 세포 증식 억제율은 대장암 이식 실험동물에게 잇꽃씨 추출물 100mg 투여 시 40%, 200mg 투여 시 42%로 나타났다. 

대장암 세포 이식 동물모델에 있어서 잇꽃씨 추출물과 항암제 시스플라틴 병용 투여에 따른 암세포의 세포사멸 증진 효과: 대장암 세포 이식 동물모델에게 잇꽃씨 또는 항암제 시스플라틴 단독 투여 및 잇꽃씨와 항암제 병용 투여 시 대장암 세포의 세포사멸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며, 항암제 시스플라틴과 잇꽃씨 추출물을 1:40의 중량비로 병용 투여하는 경우 세포사멸 촉진 효과가 최대치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음.(그래프=국립원예특작과학원)

항암제 단독 투여 시 대장암 세포 증식 억제율은 51%로 나타났지만, 잇꽃씨 추출물 100mg 또는 200mg을 항암제와 함께 투여 시 각각 67%, 73%로 항암활성이 더욱 증대됐다. 
또한 항암제와 잇꽃씨 추출물을 함께 투여 시 대장암 세포를 없애는 효과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대장암 세포사멸 촉진율은 항암제 단독 투여군과 비교해 항암제+잇꽃씨 추출물 100mg 투여군에서는 9% 증가, 항암제+잇꽃씨 추출물 200mg 투여군에서는 20%까지 상승했다.

한편, 잇꽃씨의 항암제로 인한 급성 신장손상 억제효과는 신장손상의 지표항목인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로 확인했다. 신장의 여과 기능이 손상되면 혈액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실험에서 항암제 투여군은 대조군과 비교 시 혈중 크레아티닌 농도가 38% 증가했다. 항암제와 잇꽃씨 추출물 100mg 또는 200mg을 같이 투여하면 항암제 단독 투여 시보다 크레아티닌 농도가 각각 11%, 16% 감소됐다.

잇꽃씨 추출물과 항암제 시스플라틴 병용 투여에 따른 항암제의 부작용인 신장독성 경감 효과: 항암제 시스플라틴을 투여 할 경우 신장독성을 유발시킴으로써 혈중크레아티닌 농도의 증가를 보이지만, 항암제와 잇꽃씨를 병용 투여하게 되면 신장독성이 경감되었음을 알 수 있음(그래프=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번 연구결과는 ‘잇꽃씨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항암활성 증진용 조성물’로 특허출원 됐으며, 향후 인체적용시험 등 추가시험을 거쳐 잇꽃씨 추출물을 대장암 치료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 이지원 부장은 “생물자원을 이용할 때 해당 국가의 승인을 받고, 발생한 이익을 해당국과 나눠야 하는 ‘나고야 의정서’가 한국에 본격적으로 적용된다.”며, “이에 토종 생물뿐만 아니라 잇꽃씨와 같은 토착 생물자원에 대한 기능성 소재화 연구를 더욱 강화하여 국내산 생물자원을 활용한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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