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멸종된지 50년만에 22일 우포에서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한반도에서 멸종된 따오기가 지난 22일 창녕 우포늪에서 50년 만에 힘차게 비상했다.

한반도에서 멸종된 따오기가 지난 22일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50년만에 힘차게 날아올랐다.

이날 따오기 야생 방사는 당초 40여마리를 날려보낼 계획이었으나 따오기들이 놀라 야생방사장 안을 맴도는 바람에 우선 10여마리만 자연으로 날려보냈다.

방사된 따오기는 연구진 80여명이 매일 관찰해 향후 대체 서식지 조성 위치와 규모 등을 정할 계획이다. 또 따오기가 질병에 걸리거나 다치면 창녕군 장마면에 들어설 천연기념물구조치료센터에서 응급 대응과 구조, 치료하게 된다.

따오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내멸종 40년, 복원 10년 만에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것으로 그간 창녕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복원 및 증식해왔다.

따오기 방사 행사는 따오기 먹이인 미꾸라지 방사, 기념 나무심기(식수), 따오기 자연 복귀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행사 실황은 경상남도 유튜브(www.youtube.com/user/gyeongnamdo)와 환경부 페이스북(www.facebook.com/mevpr)으로 생중계되었다.

따오기 자연 복귀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연방사(Soft-release)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따오기가 지금까지 보호받고 있던 적응훈련장과 야생을 자유롭게 오가다 스스로 자연에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따오기 방사에 앞서 개최된 기념식에서 김경수 지사는 “창녕의 따오기가 북한에서도 복원돼서 한반도를 넘나드는 한반도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그날까지 적극 지원하겠다”며 “따오기가 자연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라고 강조했다.

기념행사와 더불어 경상남도 람사르환경재단, 경상남도 기후·환경네트워크, 김해 화포천 생태학습관, 창녕우포늪 생태관광협회 등 도내 단체와 환경부 및 해양수산부 소속‧산하기관 등에서는 생물다양성과 습지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간을 선보여 지역주민 등 행사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아울러 따오기 자연 복귀를 축하하기 위해 꾸어펑 부산주재 중국 총영사, 이와키리 히데오 일본 센다이시 시장 등 중국과 일본의 고위공무원과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한편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은 1993년 유엔 총회에서 생물다양성 협약 발효일로 제정하면서 시작됐으며, 올해로 26주년을 맞이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격년으로 습지의 날과 공동으로 기념하는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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