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혁명', '거짓 양당체제 타파', '낡고 무능한 한국정치의 주도세력 교체'...10월 추진위 발족-12월까지 창당준비위 구성-내년 1월 창당 완료

<천정배 의원 일문일답> "문재인, 너나 잘해"
<천정배 그는 누구인가?>"5선 의원, 법무부장관, 인권변호사, 천신정 정풍 3인방"

<기자회견문 전문>"국민과 함께 정치혁명을 시작하겠습니다"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20일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제안한다"며 독자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하고 '10월 추진위 출범-12월까지 창당준비위 구성-내년 1월 창당 완료'라는 신당 로드맵을 밝혔다.

▲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혁적 국민정당' 창단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적 국민정당의 가치와 비전에 공감하는 정치지도자, 개혁적 정치인, 풀뿌리 활동가, 청년 지도자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을 규합, 10월 중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수도권과 영남, 충청, 강원, 제주까지 포괄하는 '전국정당화'를 표방했으며, 노선으로는 "온건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며 다양한 입장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중용'의 길"을 제시했다.

새정치연합에 대해 "지역독점과 야당독점에 안주한 기득권세력으로,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며 신당 중심의 '정치혁명', '거짓 양당체제 타파', '낡고 무능한 한국정치의 주도세력 교체'를 강조했다.

천 의원은 "개혁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정당에 몸담았던 분들과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전 의원과의 연대 문제와 관련, "한국 정치에서 그만한 정치인도 없다. 경우에 따라선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만나보면 일면식 없는 분 중에서도 당에서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더라"면서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길 요청하고 싶다"며 합류해주기를 기대했다.

안철수 의원의 합류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개혁적 가치를 함께 이루겠다는 각오와 가진 분과는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추진하는 신민당과 원외 '민주당'과의 연대 문제에는 "가치와 비전, 용기를 갖춘 분들과 열어놓고 서로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야권이 통합해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며 천 의원과 접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미안하지만 새정치연합에는 미래가 없다. 뭐랄까, '너나 잘해라'라는, 이런 말이 생각난다"며 일축했다.

지난 5월17일 문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아무런 메시지가 없는 싱거운 만남이었다. '이 분(문 대표)이 상당히 싱거운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평가절하 했다.

▲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

<천정배 의원과의 일문일답>

"文, 싱거운 분…'너나 잘해라'는 말 생각나"
"정동영, 함께 할 수 있어…야 의원들, 합류결단 내려주길 요청"

- 호남을 넘어 영남, 강원 등 전국정당을 표방했다. 이 목표를 위해 어떻게 활동하실 것인가? 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앞서 기성정치 문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는데 신당은 안 전 대표와 함께 가고자 하는 정당인지 궁금하다...
제가 광주 시민들을 만나보면 10명 중 9명은 왜 빨리 신당을 만들지 않느냐 성화였다. 그런데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 하나같이 절대로 지역정당을 만들지 말고 전국정당을 만들라 했다. 어떻게 전국정당을 만드느냐, 저는 누누히 강조했듯 나라를 걱정하고 이 나라를 바꾸고자 하는 각계각층 새 지도자들과 활동가들이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저도 앞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분야에서, 풀뿌리 지역공동체에서 소리없이 헌신하고 일정 전문성 갖춰 성취를 이뤄내신 분들을 두루 모시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

안 전 대표께서 기자회견을 하신 모양인데 바빠서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 질문 취지는 잘 알겠다. 저 자신도 기성정치인이고, 오늘의 절망적 정치에 저도 큰 책임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많은 기성정치인들 중에서 제가 말씀드린 개혁정당의 가치와 비전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해주실 결단을 내린다면 가리지 않겠다. 물론 도덕성 등에 대한 심사는 있어야겠지만 개혁적 가치를 함께 이루겠다는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

-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신당창당을 선언했고 마포구에 있는 원외민주당도 활동을 선언했다. 그 두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가?
2가지가 중요하다. 과연 개혁적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느냐, 또 가치와 비전에 용기까지 더 필요하다. 그런 분들이어야 할 것이고 (그런 분들이라면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겠다. 누구든지 개혁적 가치와 비전, 용기를 갖춘 분들이라면 기성정치인들이라고 배제할 이유는 없다.

- 신당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인재영입일 것이다. 어느 정도 작업이 진행됐는가? 정동영 전 의장은 영입대상에 넣어두신 것인가?
인재영입 관련해 많은 분들을 만났다. 밖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기 삶과 현장에서 건강하게 살고있는 여러 지도자들을 상당수 발굴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인물에 대한 탐색단계였다.

오늘 제가 신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분명히 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주시기를 기대하고 호소한다. 한편으로는 좋은 분들을 찾아 삼고초려를 하도록 하겠다. 오늘 회견문에서 열거했듯 함께 하고싶은 분들 중 이 범주에 해당하는 분들이 있다면 좋겠다.

정동영 전 의장 관해서는 먼저 제가 제대로 만나보지 못했다. 4.29재보궐 선거에 둘다 나갔는데 그 후로 만난 건 지난번 제 개인적인 사정, 아이를 결혼시키는 그날 하객으로 오셔서 잠깐 1초동안 악수만 한 게 다다. 하지만 첫째로 정 전 의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정치를 해가겠다는 게 아직 결정된 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정전 의장과 함께 하느냐 마냐가 좀 이른 때이다.

다만 정 전 의장이 야권 정치인 뿐 아니라 한국 정치인 중 그만한 분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 5월 17일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만나셨다. 최근 문 대표가 천 의원과 충분히 접점을 만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권이 단일정당으로 총선을 맞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문 대표의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5.18 전야에 문 대표와 만난 게 유일하다. 사실 싱거운 만남이었다. 상당히 싱거운 분이라고 솔직히 생각했다. 선거 끝난지 불과 20일정도 됐나, 엊그제까지 치열하게 싸웠는데 광주에 오셔서 만나자고 하니 제가 또 예의상 안만날수도 없었는데 그야말로 싱거운 만남이었다. 아무 정치적 메시지 없는 만남, 서로 한번 만났다 정도에 그친 것이었다.

문 대표께서 천정배와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저는 미안한 얘기지만 새정치연합에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고통을 완화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정치가 필요한데, 제가 코치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만 뭐랄까 '너나 잘해라' 이런 말이 생각난다.

- 양당체제의 타파를 말씀하셨다. 양당체제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에도 고민하고 계시는가?
양당 기득권 체제는 일정정도 현재 잘못된 선거제도때문에 생긴 것이다. 비례대표는 매우 소수고 지역구는 소선거구제로 국회의원을 뽑기때문에 엄청난 사표가 생긴다. 국민들의 많은 민의가 무시되고 민의에 따른 성거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지난 총선때 새누리당이 42% 득표했다. 그런데 현재 의석은 과반수다. 뿐만 아니라 다수결을 이용해서 국회 권력을 100% 좌지우지 하고 있다. 이는 민의와 아주 동떨어진 일이다.

17대 국회, 2004년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다. 사실 저희에게는 좋은 일이었지만 그때 득표율은 38%였다. 반대로 당시 한나라당은 37%대였다. 불과 1%차이밖에 없었다. 그런건 공정하지 않다. 30% 득표한 정당은 30% 의석을 가져가야 하고 10% 선거결과 얻은 정당은 10%를 가져가야 한다. 그게 정당한 민의다. 제가 제3당을 만들기 위해 유리하게 말하는 게 아니라 새정치연합에 있을 때부터 그런 소식을 피력했다.

가장 근접한 건 독일식 비례대표제다. 그것을 근간으로 해서 민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선거제도조차 기득권 양당이 합의해야 바꿀 수 있는 것 아닌가. 새로운 개혁적 국민정당을 만들어서 국민들이 지지해주셔야 바람직한 선거제도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기득권정당과의 싸움을 표방한 것인가?
기득권과 맞장뜰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 가운데 싸울 것이냐 말 것이냐는 전술적 문제다. 고통받는 대중을 위해 타협이 필요하면 타협하고 또 굴복해야하면 굴복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비전은 있어야 한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채 절망적인 한국사회의 수구보수세력이 강력해 그에 타협하지 않고는 길이 없다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은 용기가 없고 비겁한 사람이다. 그런 정치인들은 새로운 개혁적 국민정당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 남북문제 관련 10.4남북공동선언(노무현 전 대통령 때)은 회견내용에서 빠지고 6.15공동선언(김대중 전 대통령 때)만 포함됐다. 참여정부의 대북정책과 차별화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지 않다. 원고를 쓰다보니 가장 먼저 획기적 전기를 이뤄낸 걸 언급했을 뿐이고 그것을 충실히 이어받아 참여정부에서 발전시켰고 10.4선언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차별화 문제는 전혀 아니다.

- 기존 정치인 말씀을 많이 했는데 천정배 신당 역시 기성정당과 다를 바 없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도 기성정치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들어가면 기성정당과 똑같아지나? 그런 건 아니다. 사람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까 이런저런 사람의 자질도 언급했지만 사실 기성정치인 중 좋은 분들이 많다. 그분들이 몸담고 있는 시스템, 문화, 조건, 환경 등 때문에 좋은 사람이 모여도 좋은 결과를 못내는 것이 지금의 이치 아닌가?

지금의 낡은 시스템, 낡은 기득권 주고에 안주하지 않고 비전과 가치를 찾을 분들이라면, 그리고 그분들이 큰 도덕적·정치적 하자가 많지 않다면 널리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중도'가 아닌 '중용'을 표방한다는 표현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도'라고 스스로 불렀던 적도 있다. 하지만 용어가 좋지않다는 측면이 있다. 현재 한국사회를 군림하고 있는 수구기득권세력에 대해 자신감을 잃고 유아적 태도를 보이는 일부, 일부 이른바 중도를 표방하는 분들 중 그런 태도를 가진 분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저는 그렇지 않다는 뜻에서 이른바 중도는 아니라는 표현을 해봤다.

-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탈당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기성정치인 중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중에 새로운 가치와 비전에 대해 교감을 이룬 의원들이 얼마나 계시는가?
기밀누설이 될 지 모르겠다. 새정치연합 의원, 많은 분들은 못만나봤고 아직 일면식도 없는 분들도 있지만 만나보면 이대로는 안된다는 문제의식에 동감하는 분들 아주 많다. 제 식대로 표현하면 이미 새정치연합에서 미래를,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 같다는 게 제 느낌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기를 요청하고 싶다.

- '개혁적 국민정당'은 이름으로 정해진 것인가 아니면 신당 이름은 따로 있는 것인가?
'개혁적 국민정당'은 성격을 표현한 것 뿐이다. 본따오려 한 건 아닌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이른바 김대중당들을 보면 정당정책적으로 대체로 '개혁적 국민정당'이라는 표현을 썼던 게 아닌가 하는 기억이 있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얘기가 아니라 고통스러운 한국사회를 바꿀 성격을 가진 정당, 소수 계층을 위한 게 아니라 다수 국민대중, 서민·중산층을 다 합친 다수의 국민들이 함께하는 정당이란 의미에서 성격을 정의해본 것이다.

오늘 제 회견은 제가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확고한 표명인 한편 회견문 제목처럼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좋은분들께 함께하자고 드리는 제안이기도 하다. 정당은 저 혼자 뚝딱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민주적 토론과 국민들과의 토론을 거쳐 당의 가치와 비전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당의 이름을 짓는 것이다. 지금 말씀드린 것은 가칭도 아니다. '개혁적 국민정당'이라는 지향을 가진 새로운 정당을 하나 만들자고 하는 것이지 당명과 무관하다. 당을 만들 사람들이 모여 그분들과 함께 지어야 할 이름이다.

- 구체적으로 몇 곳에 후보를 몇 명을 낸다든지 하는 내년 총선 목표가 있는가? 또 신당 참여할 사람들을 소개하지 않았는데 추석연휴 이후 그 면면을 드러내게 되는 것인가?
유감스럽게 둘다 말씀드리지 못하겠다. 물론 정당의 목표는 선거 승리다. 저는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요구와 열망이 워낙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좋은 정당을 만들면 총선이 됐을 때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나 몇 석 하겠다 등의 얘기는 너무나 이르다.

또 당과 함께 하실 분들도 차차 소개하고 향후 일정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만 오늘은 제안하는 자리라 이후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만들지 않았다. 잘 연구해서 앞으로 곧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천정배 그는 누구인가?>

▲ 천정배 의원(광주서을.무소속)

서울대 법대 수석, 사법시험 합격, 전두환 검사 임명장 거부, 인권변호사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 추진을 선언한 5선 의원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1954년 전남 신안 출신으로 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법대 수석 및 인문계 전체 수석으로 입학해 김지하 시인, 조훈현 9단과 함께 소위 ‘목포 3대 천재’로 불렸다.

1976년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3등으로 수료하며 유능한 검사의 꿈을 키웠지만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아 검사가 되는 것을 수치로 여겨 이를 거부하고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 후 천정배 변호사는 1981년부터 4년간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외환, 무역, 조세 등의 분야를 두루 거치고 1985년부터는 우리나라 인권변호사의 거봉 고 조영래 변호사와 함께 남대문합동법률사무소를 열며 본격적인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8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창립 멤버로 국제인권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대중 총재 발탁 정계 입문, 경기 안산서 내리 4선
인권변호사로 활약하던 천정배 변호사는 1995년 정계복귀를 앞둔 DJ의 권유를 받고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발기인으로 정계에 입문해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경기 안산 단원갑 지역구에서 제15대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어 정치인으로 새 출발을 시작하여 16대, 17대, 18대 총선에 내리 당선되어 4선 의원의 관록을 쌓기도 했다.

천정배 의원은 1997년 12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후보 선대위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활약하여 김대중 대통령 당선이라는 한국정치사에 최초로 수평적 정권교체와 호남정권 창출의 대역사를 이루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2001년에는 당시 김대중 대통령 집사이자 권력 2인자로 여겨지던 권노갑 고문의 2선 후퇴를 주장하며 정가에 파란을 일으켜 정치인으로서 승부사의 기질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역의원 최초로 노무현 후보 지지선언... 노대통령 당선 1등 공신
2002년 제16대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2001년 민주당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는 이인제 대세론을 앞세우며 대다수 의원들이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자 2001년 7월 부산에 가서 현역의원으로는 최초로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해 당시 황색혁명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다.

2002년 대선 과정에서는 노무현 후보 캠프 정무특보, 정치개혁추진위원회 총간사 등으로 활동하며 캠프를 이끌다가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적극 추진해 노무현 후보로의 극적인 단일화와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천신정 3인방 정푼운동 열린우리당 창당 주도...원내대표, 법무부장관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참여정부 초기에 정치개혁을 주장하며 이른바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3인방의 정풍운동을 주도하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해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2005년부터 1년간 제57대 법무부장관으로 입각하여 국정에 참여했으며 2005년 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헌정사상 최초로 검찰총장에게 불구속수사 지휘권을 발동함으로써 당시 김종빈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07년에는 노무현 정부가 한미FTA를 추진하자 이를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나서 화제가 되었고,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고, 제3지대 통합야당 창당을 주장하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기도 했으며, 2009년 7월에는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강행처리하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이듬해 1월 다시 국회로 복귀하는 등 정치적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천정배 의원은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 송파을로 지역구를 옮겨 46.0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9.94%를 얻은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에게 석패한 뒤, 2013년 호남정치의 중심 광주로 내려가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사무실을 열고 정치적 재기를 모색해 왔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잇단 외면...광주 서구을 무소속 출마 당선 '태풍의 눈' 급부상
그 후 2014년 치러진 7.30 재보권 선거에서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경선도 불사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의 주역이었던 전 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인 권은희 후보 전략공천에 밀려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이어지는 2015년 4.29 재보궐 선거에서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가 있자 서구을로 지역을 옮겨 재도전에 나섰지만 역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뉴-DJ를 키워내겠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52.3%의 득표율을 기록, 29.9% 득표에 그친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당선되어 5선 고지에 올라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안방인 호남에서 전남 순천·곡성(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에 이어 광주에서까지 연달아 참패함으로써 친노 중심인 문재인 대표체재의 새정치민주연합이 친노·비노 간 내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을 선언하며 호남 정치의 맹주로 급부상하는 천정배 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여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정배 의원 기자회견문 전문>

국민과 함께 정치혁명을 시작하겠습니다!
- 한국정치를 전면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제안 합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무능하고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한국정치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개혁적 국민정당’의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결심을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한국 사회와 한국정치의 변화를 열망하는 여러 정치지도자, 개혁적 정치인, 풀뿌리 활동가, 청년 지도자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들께 함께 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지금 깊은 절망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중산층은 무너지고 서민들의 삶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불공정이 심화되면서 많은 국민의 삶이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결혼과 출산까지 포기한 3포 세대, 내 집 마련과 대인관계를 덧붙인 5포를 거쳐, 꿈과 희망마저 포기한 7포세대가 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삶도 점점 고단해지고, 많은 국민들은 쉬지 않고 일해도 가난과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성장의 동력을 잃었으며 유례없이 빠른 저출산·고령화로 미래는 더욱 암울합니다. 재벌은 세습을 둘러싼 온갖 추태를 보이며 혁신은 멀리하고 이권만을 탐욕스럽게 추구합니다. 소수 기득권 세력은 부와 권력을 독점한 채 특권과 부패의 난장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저들이 쳐놓은 높은 벽에 가로막혀 독립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갖기는커녕 존속을 위협받거나 하청기업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입니다. 젊은이들은 대한민국을 일컬어 “‘헬 조선’이다”, “‘망한 민국’이다”라고 자조하고 있습니다. 내일에 대한 희망과 공정한 보상에 대한 믿음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자살율과 최저의 출산율은 절망에 빠진 국민들이 부르짖는 분노의 절규입니다.

남북관계도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의 6.15 선언으로 결정적 일보를 디뎠건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한반도의 긴장은 다시 높아졌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토록 암울한 현실 앞에 한국 정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여야를 막론하고 한국정치는 국민의 삶과 유리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아무런 희망도 주지 못합니다. 사회의 여러 영역을 조정하고 국민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내는 리더십도 발휘하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무기력하고 무능합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은 우리사회 기득권 세력의 옹호자일 뿐 아니라 그들 자신이 수구기득권 세력입니다. 4대강과 자원외교, 방산비리 등에서 보듯이 권력을 독점해 국부를 탕진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불통의 정치를 고집하고, 잘못된 노동개혁으로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더욱 악화시키며, 걸핏하면 정치적 반대자를 종북으로 몰고 수시로 국민을 겁박하는 등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다수 국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관심도 능력도 없습니다.

새정치연합은 야당다운 패기와 기상을 잃었습니다. 정부여당의 온갖 실정을 앞에 두고도 야당다운 비판을 못하고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합니다. 말만 앞세울 뿐 다수 국민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결기도 없습니다. 정권교체보다 계파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폐쇄적이고 패권적인 패거리 정치가 횡행하고 있습니다.

무기력한 패배를 반복하면서도 고통 당하고 분노한 국민이 진정으로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려는 의지조차 없습니다. 성찰도 반성도 책임지는 행위도 없습니다.자신의 환부를 직시하지도 스스로 도려내지도 못합니다.

지역독점과 야당독점에 안주해 스스로 기득권 세력이 되어 버렸을 뿐입니다. 오죽하면 야당 지지자들이 우리가 월급쟁이 국회의원을 뽑았노라고 한탄하겠습니까?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참패할 것이고, 이는 야당의 참사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수구독점 기득권 세력의 절대 우위가 고착되는 국가적 참사가 될 것입니다. 한국정치, 이대로는 안 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70년간 우리 국민은 위대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분단과 전쟁, 학살로 이어지는 고통 속에서도, 군홧발과 탱크소리에 민주주의와 인권이 유린당할 때에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열악한 노동조건 아래서 장시간의 노동을 감내하는 근면함과 성실함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부마항쟁과 광주민주화운동 그리고 수많은 국민의 희생으로 민주화를 이루었고,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했습니다. 6.15 선언도 이끌어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식민지배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성취한 우리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국민입니다.

고난을 이긴 우리 국민은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저성장과 불평등, 한반도 위기라는 도전이 우리를 또다시 위협할지라도 우리 국민은 다시 일어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재벌과 소수 기득권세력의 독점과 탐욕을 막고, 정의로운 시장경제를 실현해 다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부패하거나 자신들의 이익을 탐하지 않고 오직 국민을 섬기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효율적이고 유능한 정부를 가질 수 있습니다.

더 성장하고 일자리를 나눠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원할 때 일하고, 일하는 사람은 최소한의 존엄한 삶이 보장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습니다.

한계에 처한 국민 누구나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피난처가 되는 나라, 중산층도 함께 혜택을 누리는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세습과 특권에 의해 차별 당하지 않고,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노력한 만큼 정당하고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니라,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평범한 진리가 현실이 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간다면 남과 북, 나아가 동북아 전체가 평화를 이루는 가운데 함께 번영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을 낳고 키울 수 있는 나라, 청년들에게 희망이 있는 나라, 중산층과 서민이 대접받는 위대한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치가 달라져야 합니다. 위대한 국민의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는 유능하고 헌신적인 새로운 정치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지금 전 세계의 정치가 바뀌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기득권 기성정당을 대체하려는 새로운 정당들이 위력적으로 출현하고 있습니다. 변화에 목마른 미국사회의 갈망이 샌더스 돌풍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일대 정치혁명을 일으켜야 합니다.

절망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독점과 특권, 부패에 찌든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청소하며,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치혁명입니다.

현재의 여-야의 틀을 넘어서 확고한 개혁적 가치와 노선으로 무장한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합니다. 진영과 지역의 독점적 지위에 기대어 기득권을 나눠가지고 있는 거짓 양당체제를 타파해야 합니다. 낡고 무능한 한국정치의 주도세력을 교체해야 합니다.

호남은 이미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지난 4월 광주시민은 호남정치에 전면적인 경쟁체제를 만들고 새정치연합의 지역기득권을 타파하겠다고 약속한 저에게 압도적인 지지로 화답해 주셨습니다.

지금 광주시민은 저에게 전국의 개혁세력과 손잡고 호남을 넘어 수도권과 영남, 충청과 강원, 제주를 포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을 만들라고 명령하고 계십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저는 좋은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합니다. 책임 있는 개혁정치 지도자들에게 요청합니다.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엄중한 역사적 사명 앞에 책임 있게 행동해 주십시오. 참신하고, 유능하며, 개혁적이고, 무엇보다 헌신적인 신진인사들에게 간청합니다. 국민과 함께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치혁명을 시작합시다.

혁신경제를 이끌 혁신기업가, 각계의 창조적 전문가, 경제·복지·노동 분야 등의 현장 활동가,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한 풀뿌리 활동가, 사회적 모성을 실천해온 여성 지도자, 청년의 문제와 씨름해온 청년 지도자, 장애우, 다문화 공동체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모든 분들께 호소합니다. ‘개혁적 국민정당’의 주역이 되어 주십시오.

‘개혁적 국민정당’은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승리하는 정당, 유능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개인적 기득권을 버리고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당의 지도자들에게는 분명한 도덕적 원칙을 요구해야 하며, 혁신적 정당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무조건 싸움을 포기하고 어정쩡한 가운데에 서는 이른바 중도는 개혁국민정당의 길이 아닙니다. 확고한 개혁노선과 함께 좌우 양극단의 원리주의는 배격하고, 온건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아우르며, 다양한 입장을 조화롭게 융합하는 ‘중용’의 길을 가야 합니다.

개혁적 국민정당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정당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첫째, 다수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기득권에 결연히 맞서는 강한 야당이어야 합니다. 수구세력의 시대 역주행과 불통과는 제대로 싸워야 합니다. 중산층과 서민, 사회적 약자의 편에 굳건히 서있어야 합니다.

둘째, ‘기본이 채워지는 삶’의 실현을 최우선적 과제로 여기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일자리, 교육, 주거, 건강, 그리고 안전, 이 다섯 가지가 국민생활의 기본입니다. 역동적 성장과 일자리 나누기,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정당, 모두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누리게 하는 정당,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해 편안한 주거권을 실현하는 정당, 국민 모두가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고, 특히 노후의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정당입니다.

셋째,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혁신경제의 실현을 추구하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고, 노동자들은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정의로운 시장경제는 역동적 성장의 기초입니다.

아울러 창조적 전문가를 길러내고, 그들이 창업 등으로 혁신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혁신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넷째, 확고한 개혁적 가치와 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재벌과 우리 사회의 극소수 기득권 세력에 의한 독점과 탐욕, 불통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것, 그로 인한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개혁입니다. 이를 통해 상생하고 소통하며,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섯째, 국민을 섬기고 민심을 받드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국민을 섬기는 것은 모든 올바른 정치인의 기본 책무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민심의 현장에서 우리가 할 일과 답을 찾을 것입니다. 24시간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이 부르면 언제 어느 곳이든 현장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여섯째, 청년들 스스로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는 청년의 정당이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주축이 되는 활력이 넘치는 정당, 청년들이 ‘우리 당’이라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정당, 미래 정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청년정치지도자를 육성하고, 청년들을 당의 중심으로 세워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당원들의 보통선거권을 확립해 모든 당원들이 당직 및 공직후보 선출 뿐 아니라 주요 정책 결정 등 모든 주요 당무에 빠짐없이 참여하도록 해야 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원활한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전두환 정권에게 임명장을 받을 수 없어 판검사가 아닌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김대중 총재의 부름을 받아 정권교체의 일념으로 정치의 길을 걸었습니다. 아무도 노무현 후보를 손잡아 주지 않을 때 그와 함께 좁고 험한 길을 동행하는 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에는 호남개혁정치의 부활과 야권의 변화를 위해 무소속 출마라는 힘든 길에 나섰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늘 새 길을 걸어왔습니다. 힘들어도 의로운 길이라면,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새 길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남이 걸어간 길이 아니라, 새로 내는 길이었습니다. 길은 가슴이 뜨겁지 않은 자에게는 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은 높낮이는 있을망정 구부러진 적은 없었습니다. 말이 아니라 제 삶으로 제가 좇는 노선을 보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거친 길을 헤쳐 내일을 열고자 했습니다. 시대의 명령에 따라 저는 그 길을 선택해 왔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오늘 다시 새 길을 걷고자 합니다. 힘들어도 다수 국민과 함께 하는 의로운 길을 걷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개혁적 국민정당의 가치와 비전 그리고 취지에 공감하는 정치지도자, 개혁적 정치인, 풀뿌리 활동가, 청년 지도자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을 규합해 10월중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자 합니다. 개혁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정당에 몸담았던 분들과도 함께 할 것입니다.

국민의 뜻을 널리 듣고, 국민이 함께 하는 다양한 토론과 활동을 거쳐 오는 12월까지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월중 창당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지난 4월 보궐선거 출마선언의 첫머리에서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앞으로 전개될 정치혁명에서 썩어 없어져 새싹을 틔우는 한 알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비록 광주시민의 지지와 선택으로 다시 한 번, 어쩌면 마지막으로 한국정치를 바로 세울 사명을 부여 받았지만 저 역시 오늘의 정치현실에 크나큰 책임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어떠한 기득권도 고집하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한국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바꿀 정치혁명의 마중물이 될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

한국정치를 확 바꿀 커다란 변화가 지금 시작됩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담대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양대 기성정당의 기득권 체제와 타협하지 않고 결연히 맞설 용기를 지닌 모든 개혁인사들께 호소합니다.

모입시다. 함께 갑시다. 함께 나라를 바꿉시다.

2015. 9. 20

국회의원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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