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동해 명태 양식으로 부활”...인공종자 대량생산, 수산업의 미래산업화 실현 기대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 이하 ‘해수부’)는 지난 2014년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 3년 만에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강릉 원주대 공동 연구 결과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명태 인공종자 대량생산의 길이 열리면서 사라진 동해 명태를 양식으로 부활시킴으로써 ‘지속가능한 수산자원관리’를 통한 ‘수산업의 미래산업화’ 실현에도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명태 완전양식기술은 인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부화시켜 키운 어린 명태를 어미로 키워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가 구축되는 것을 의미한다.

동해 근해서 명태가 사라진 우리나라 명태 어획량은 지난해 원양 어획으로 2만여 톤에 불과하여 22만 8천여 톤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수부는 그동안 과도한 어획 등으로 현재 동해안에서 사라진 명태 자원의 회복을 위하여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어업인으로부터 유상으로 수집한 자연산 어미 1마리로부터 수정란 53만 립을 확보하여 1세대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서 지난해 12월에 20㎝ 정도로 성장한 인공 1세대 명태 중 1만 5천 마리를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방류하는 한편, 특별히 200여 마리를 선별하여 산란이 가능한 어미(35cm 이상)로 키웠다.

이 중 7마리가 올 9월 18일부터 산란에 성공하였고 수정란 10만여 개 중 10월에 부화한 3만여 마리가 0.7㎝ 전후로 성장하여 마침내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한 것이다.

한편, 자연 상태의 명태는 만 3년 후에 산란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연구소는 해수 온도를 명태의 적정 수온인 10℃로 유지하는 한편, 10℃에서도 생존하는 저온성 먹이생물과 고도불포화지방산(EPA, DHA)을 강화한 고에너지 명태 전용 배합사료를 개발하여 명태의 성숙 기간을 부화 후 3년에서 약 1년 8개월로 단축하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그동안 명태 인공양식 기술은 일본의 명태 1세대 인공종자 생산 외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으나, 우리나라가 완전양식기술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면서 큰 발전을 이룩하였다.

이는 지난 6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성공한 뱀장어 완전양식기술 개발(본보 4월26일자 보도)과 더불어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기술 개발로 그동안 포획이 어렵고 생존율도 낮은 자연산 어미가 아닌, 명태 인공종자를 생산․방류함으로써 앞으로 동해안 명태 자원도 회복하고 양식 명태를 국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지게 되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동해안에서 명태를 다시 보기 위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다.”고 평가하면서, “장기적으로 지역 어업인 소득증대는 물론 수입대체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앞으로 강원도 등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 참여기관과 명태 완전양식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명태 종자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시설도 확충하여 명태 종자 대량 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명태 서식환경 구명 등 생태학적 연구도 강화하여 방류한 어린 명태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