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의원, “구명벌 발견 공문도 외교부와 공유 안해...해경의 최초 인지 시점과 안일한 늑장 대응 의혹 밝혀야”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지난 4월 1일 발생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건 초기, 해양경찰청이 9시간이나 지나서야 침몰위치를 확인하고 부처 간 정보공유 소홀 등 수색의 골든타임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나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 사건과 닮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2의 세월호 사건이라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사진=sbs방송화면 캡쳐)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건은 (주)폴라리스 쉬핑 소유의 마셜제도 선적 14만톤급 화물선인 스텔라데이지호가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인 16명 등 총 24명의 승무원과 철광석 28만톤을 싣고 브라질 구아이바를 출발해 중국 칭다오로 항해하던 중 올해 4월 1일 남미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해 필리핀인 2명만 구조되고 22명이 실종된 사건이다.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당 정인화 의원(광양·곡성·구례)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입수한 ‘해양경찰청 질의응답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해양경찰청은 침몰사건을 최초로 알았다는 4월 1일 11시 9분으로부터도 8시간 36분이 지나서야 선박의 침몰위치를 확인했고, 우루과이 해난구조센터로부터 ‘구명벌 발견 공문’을 받고도 이를 외교부와 공유조차 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해경은 4월 1일 침몰사건을 인지하고도 즉각적으로 선박의 침몰위치를 선사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해경이 EPIRD(비상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 이하 ‘이퍼브’) 확인시스템 상의 침몰위치를 알려주지 않은 사이, 선사 폴라리스 쉬핑은 15시 53분에 우루과이 해난구조센터와, 18시 24분에 마샬아일랜드에 이퍼브 수신기록을 요청하여, 19시 23분 경 우루과이 해난구조센터로부터 기록을 수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선사가 우루과이로부터 기록을 수신한 이후인 4월 1일 19시 45분에야 이퍼브 시스템을 통해 침몰위치를 확인했다. 현재 해경은 4월 1일 오전 11시 9분에야 침몰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바, 가장 짧게 계산하여도 침몰을 안 이후 8시간 36분이 지나서야 침몰위치를 확인한 것이다.

또한 4월 9일 해경은 우루과이 해난구조센터로부터 미국 초계기가 구명벌을 발견했다는 지휘관 서명이 된 공문을 접수하고도, 이를 이 사건의 담당 주무부처인 외교부와 공유하지 않았다. 녹취록에 의하면 해경 간부는 문서를 외교부에 전달해 정보를 공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정인화 의원은 “해경이 안일한 늑장 대응을 하는 사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이 허비되었다는 점에서 스텔라데이지호는 세월호 사건과 많이 닮아있다.”면서, “해경은 녹취록에 의해 밝혀진 ‘침몰위치 뒷북 확인’과 ‘관계부처 간 정보 공유 소홀’의 문제에 대한 분명한 해명을 해야 하며, 해경이 침몰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에 대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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