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김기덕칼럼] 예쁜 말과 잃어버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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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김기덕칼럼] 예쁜 말과 잃어버린 말
  •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 승인 2019.07.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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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얼마 전 김형민 목사님의 책을 읽다가 좋은 도전을 받았다. 말에는 예쁜 말, 더 예쁜 말, 가장 예쁜 말이 있다고 한다. 예쁜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고 더 예쁜 말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말’이라고 했다. 가장 예쁜 말은 ‘하나님을 찬송하고 사람들을 축복하는 말’이라고 했다. 참 귀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말들이 공격적이고 방어적이고 피상적이고 무례한 표현이 많다. 그러나 예쁜 말을 하면 할수록 그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 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까지 움직이는 보석과 같은 것이 된다.

오늘날 행복, 기쁨, 감사, 희망, 축복 이라는 엄청난 보석 같은 단어가 있음에도 이런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주위의 힘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기쁨을 주고, 감사를 주고, 희망을 주고, 축복을 줄 수 있는 말이라면 아낌없이 흘려 보내주어야 한다. 이런 말은 보석처럼 우리의 마음의 밭을 풍성히 가꾸어 주며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게 한다. 어떤 선생님이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행복, 기쁨, 감사, 희망, 축복이라는 말을 집에 가서 부모에게 자주 사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각 가정들마다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어떤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금을 갖고 싶으세요?” 라고 엄마에게 질문했다. “네가 금이 어디 있다고 그래?” “엄마, 귀 좀 빌려 주세요. 제가 엄마 귀에다 금을 넣어 드릴께요. 축복, 축복, 축복!” 그날 그 아이 엄마는 어떤 문제 때문에 마음이 어렵고 괴로웠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가 그런 말을 해줄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나를 위로해 주시는구나” 생각되어 엉엉 울었다고 했다.

언어는 정말 신비하다. 어떤 말을 쓰느냐에 따라 쓰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 변화를 일으키게 한다. 언어는 창조주께서 모든 피조물에게 주신 의사소통이고 무엇보다 인간에게는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독교에서의 기도는 일반종교에서의 기도와는 전혀 다르다. 어떤 자신의 목적과 성취를 위해서 신을 달래는 주문적인 기도가 아니다. 성경, 즉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는 언어가 기도이다. 성경적인 기도를 할 때 내 뜻을 이루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드린다. 그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며 기도의 응답과 은혜를 누리게 된다. 진실한 그리스도인의 말에는 반드시 향기가 나게 되고 그 말에 능력이 실린다. 굉장히 파워풀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의 언어에 능력이 사라지고 은혜가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오늘날의 제2의 신앙개혁을 외치고 있기도 하다.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들이 세상적인 것에 많이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오래 전에는 ‘친구’보다 ‘동무’가 훨씬 정다운 단어로 쓰였던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동무’라는 말을 빼앗겼다. 아픈 역사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상실이다. 일본은 이미 사랑이라는 단어를 잃어버렸다. 일본에서는 ‘사랑의 집’이라는 이름을 달지를 못한다. 그러면 안마시술소나 윤락소와 같은 곳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변색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안타까운 것은 ‘러브호텔’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이렇게 미화하지 말고 ‘퇴폐호텔’이라 표현해야 맞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말은 퇴폐스러운 것이 아니다. 너무나 세속적이고 악한 문화에 의해 소중한 언어들이 무참히 짓밟혔다. 그래서 세대 간에, 노사 간에, 사제 간에, 지역 간에, 부부 간에 잃어버렸던 아름다운 보석의 말들을 다시 회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예쁜 말, 보석 같은 말을 통해 모두에게 치유가 되고 회복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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