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방송/경남] 진주 남강 유등축제는 늘 논란의 중심이었다. 이창희 전 진주시장은 유료화를 강행해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창희 전 시장이 3선에 실패한 것이 유등축제를 잘 못 다룬 점도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만큼 유등축제는 진주에 있어서는 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올해 남강유등축제는 내용이 풍부해지고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했다는 게 진주시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여전히 서영수를 비롯한 기존의 수 십 년간 유등축제를 쥐락펴락해 온 사람들이 그대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면서 준비한 것이어서 진주시의 설명이 맞는지는 결과를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유등축제는 조규일 진주시장이 취임한 이래 사실상 첫 개최되는 행사이다. 따라서 조규일 시장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잘하면 조규일 시장은 칭찬을 받을 것이고 잘 못하면 큰 반발에 부딪힐 것이다. 우리는 미리 예단하지는 않고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다.

조규일 시장은 많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그의 고등학교 선배인 서영수 진주예술재단 이사장을 경질하지 못했다. 서영수 이사장은 수 십 년간 유등축제를 주관해 와 지금은 유등축제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취임초기에 경질하지 못했다는 것은 앞으로도 가능하지 않다는 말이다. 따라서 조규일 시장 4년 임기동안에도 유등축제는 여전히 서영수 이사장의 영향력 하에 진행될 전망이다.

조규일 시장이 깊은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했겠지만 그 결과는 오롯이 조 시장의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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