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목요일 제외 하루 2회 유람선 운항
하루 최대 600명…이틀 전 신청해야
1년간 시범 개방 후 전면 개방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30일 저도에서 국민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30일 저도에서 국민들과 함께 산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로 별장인 ‘청해대(바다 위의 청와대)’가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거제시 ‘저도’가 47년 만에 개방된다.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경상남도‧거제시 등 5개 기관은 저도를 9월 17일부터 2020년 9월 16일까지 1년 간 시범 개방한다고 16일 밝혔다.

저도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지난 7월 30일 저도를 방문해 우선 시범개방하고 관련 시설 등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본격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뤄졌다.

저도 개방을 위해 행정안전부 등 5개 기관은 저도 상생협의체 협의를 통해 개방 준비를 진행해왔으며, 이달부터 우선 1년간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했다.

9월 17일부터 1년간 저도가 시범 개방된다. 사진은 저도 전경으로 저도를 가로질러 거가대교가 지나고 있다. 사진=거제시 페이스북
9월 17일부터 1년간 저도가 시범 개방된다. 사진은 저도 전경으로 저도를 가로질러 거가대교가 지나고 있다. 사진=거제시 페이스북

시범 개방은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매주 5일간 주간에 이뤄진다. 방문 인원은 1일 최대 600명이며, 1일 방문 횟수는 오전‧오후 각 1회, 방문 시간은 1회당 1시간 30분이다.

개방 범위는 산책로, 모래해변, 연리지정원 등이며,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은 제외한다.

저도 방문을 희망하는 경우 최소 방문 2일 전에 저도를 운항하는 유람선사에 전화(055-636-7033, 055-636-3002), 방문 또는 인터넷(http://jeodo.co.kr)으로 신청하면 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저도 개방은 중앙과 지방의 유기적인 협력과 공조를 통한 대통령 공약 이행사례”라며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등 5개 기관은 시범 개방 기간 종료 후, 운영 성과 등을 분석‧평가한 후 전면 개방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저도 시범개방을 앞두고 시의원, 관계부서, 해군관계자 등과 저도를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이 저도 시범개방을 앞두고 시의원, 관계부서, 해군관계자 등과 저도를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한편 저도는 43만 평방미터 규모의 작은 섬이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10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군사적 요충지로 어업권과 생활권에 제약을 받아왔다.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2년에는 ‘청해대’로 이름 붙여져 대통령의 여름 휴양지로 공식 지정된 이후 47년간 일반에게는 굳게 닫혀 있었다.

대통령 별장인 저도 개방은 경남도와 거제시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도와 시는 그동안 저도 개방을 위해 ‘저도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행정안전부, 국방부 등 관계기관과 논의를 통해 저도 개방 합의를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저도의 자연생태와 역사를 전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관광자원 개발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관계기관의 공동연구 용역을 통해 단계별로 저도를 남해안 해안관광 중심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저도에는 대통령실(300㎡), 경호원실(66㎡), 장병숙소(6,203㎡), 콘도(42실), 골프장(9홀), 인공 해수욕장, 일제 포진지, 팔각정 등이 조성돼 있다. 현재 고라니와 사슴, 천연기념물인 외가리 등 70여 마리의 동물과 해송(곰솔), 동백, 편백, 노간주, 팽나무, 광나무, 느티나무 등의 식물이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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