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회장 뉴욕 맨해튼 간담회서 경영 계획 밝혀
항공 이외 이익 나지 않는 사업 구조 조정 시사
저가항공사 단거리노선 경쟁 “기름값도 안나와”

사진=대한항공 제공
사진=대한항공 제공

[한국농어촌방송/교통뉴스 = 조선미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보이콧 재팬'과 저가항공사(LCC)와의 단거리 노선 경쟁 등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회장은 최근 뉴욕 맨해튼 간담회에서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 관심이 없다.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그것을 서포트(지원)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구조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이 핵심 사업에 포함되고 이외에는 별로 생각이 없다며 특히 내년에는 경제가 상당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나 한일 관계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조 회장은 미국 델타항공과의 현 조인트벤처(JV) 이외 다른 조인트벤처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단거리 노선과 관련해서는 LCC와의 가격 경쟁이 심해 항공료가 지나치게 떨어진 탓에 기름값도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방발 LCC는 경제가 나빠지면 선행적으로 수요가 30%씩 감소한다며 향후 대책 마련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지난 3분기 대한항공은 매출액 3조2830억원과 영업이익 1178억8021만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10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국적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해 비해서는 70%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8351억원, 영업손실 569억7914만원, 당기순손실 23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그룹이 유력해진 가운데 대한항공은 업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 대한항공도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항공사들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불매운동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환율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국내외 변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도 업계 전망도 밝지 않다.

한편 에어서울은 21일부터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권을 초특가로 미리 구매할 수 있는 얼리버드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얼리버드 특가는 김포~제주 노선을 비롯해 국제선은 하노이와 나트랑, 다낭, 보라카이, 코타키나발루, 씨엠립, 괌 등 12개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

얼리버드 특가 판매 기간은 오는 27일까지며, 탑승기간은 2020년 1월 1일부터 2020년 3월 28일까지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모두 포함한 편도 총액은 김포⋅제주 14,400원, 하노이 77,300원, 보라카이 87,300원, 다낭 103,100원, 나트랑 107,300원, 코타키나발루 102,300원, 괌 105,100원, 씨엠립 141,300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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