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칼럼] 안식(安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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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칼럼] 안식(安息)
  •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 승인 2019.12.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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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기덕 진주교회(평안동) 담임목사] 세월이 갈수록 시간의 속도는 점점 더 가속화되는 듯하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있듯이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고 있다. 인생을 자동차 속도로 비유하는 말이 있다. 10세의 어린이는 그의 인생의 세월의 속도는 10㎞의 속도로 달린다. 그래서 인생의 나이와 세월의 그 속도는 나이와 비례가 된다. 예를 들어 30세의 젊은이는 그 달리는 인생의 속도는 30㎞로 달리고 50세의 장년은 그 세월의 속도는 50㎞로 달린다. 그러나 80세가 되면 자동차 전용도로 80㎞로 달리는 그 속도로 빠르게 세월이 흐른다. 자동차 전용도로의 속도의 그 가속성은 도로 옆 가로수가 순식간의 지나가는 가속성이다.

그 나이만큼의 속도의 가속성이 붙기 때문에 시니어들은 자고 나서 눈을 껌벅껌벅 몇 번 하고 나니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한다. 그 흐르는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빠른 세월 속에 안식의 미학을 다 잃어버렸다. 분주하고 항상 무엇에 쫓기며 불안한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몸도 쉬지 못하지만 마음도 늘 분주하여 창조세계의 질서 가운데 주시는 안식을 잃은 채 영혼의 무질서 속에 살아가는 듯하다.

현대인의 삶은 고요함을 잃어버렸다. 해야만 하는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면서 늘 분주함이 생활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 자기 스스로에게조차 냉혹할 정도로 분주함의 압박을 가하면서 정작 중요한 안식은 안중에 없게 만들었다. 늘 숨 가쁘게 가파른 숨소리만 들릴 뿐 영혼의 안식과 침묵과 고요가 사라졌다. 한가로움을 잃어버렸다. 한가로움이란 무작정 할 일 없이 게으른 상태를 말하지 않는다. 아무 할 일이 없는 사람은 한가로움을 가지지 못한다. 해야 할 일이 많음에도 한가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일을 하면서도 자기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상태가 한가로움이다.

내 마음이 쫓기고 분주하면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을 수 없을뿐더러 자기 자신을 검증하지 못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도 그 속마음이 분주하면 이미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분산이 되어 어느 곳에도 집중하지 못한다. 그러나 안식을 통해 집중력을 길러낸다. 왜 수많은 주의 종들이 광야의 삶을 보냈을까? 그것은 영혼의 침묵과 고요를 통한 하나님과의 소통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바쁠수록 안식해야 하며 그 안식의 침묵 속에 놀라운 집중력을 길러내어야 한다. 분주하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많이 잃어버린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을 하라고 한 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닌 명령이다. 안식이라는 말 자체가 현대적인 삶에서는 사치처럼 보일 수 있기에 이와 같은 명령을 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사람이 안식이 없으면 일방적인 불통을 갖거나 스스로에게 폭력적이게 된다. 사정없이 몸과 마음에 굴레를 씌우고 분주함의 옷을 입히게 된다. 문제는 이것이 시간이 흐르면 타인에게도 폭력적인 행동을 가한다는 것이다. 무엇이 본질인지 모른 채 분주함에 지친 감정으로 쉽게 상대를 대한다. 그래서 안식일의 계명이 중요하다.

안식을 잘 함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의 우선순위, 그리고 일에 대한 집중력을 키워주고 그러한 삶에서 주는 한가로움을 찾아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안식의 주된 목적이라 할 수 있다. 영혼의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우선순위가 주일성수이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주님께만 집중하는 것이다. 온전한 주일성수가 있을 때 영혼의 안식을 누리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와 예배자체의 섬김을 통해 영혼의 고요함을 충전하게 된다. 세상적인 분주함의 가속도를 부추기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 하는 날이다. 그 집중력으로 주어진 6일 동안을 게으르지 않고 누구보다도 힘써서 일하며 살아갈 때 균형 잡힌 믿음의 삶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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