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열칼럼] 늘어나는 중국 기업들의 부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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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열칼럼] 늘어나는 중국 기업들의 부도율
  • 오규열 일대일로연구원 부원장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 승인 2019.12.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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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연구원 부원장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일대일로연구원 부원장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한국농어촌방송/경남=오규열 일대일로연구원 부원장/전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부 교수] 지난 30년간 세계경제의 동력이었던 중국경제가 최근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중국경제의 침체는 중국기업의 부도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997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외환위기는 기업의 과도한 부채로부터 시작되었다. 한 나라의 경제상황은 가계와 기업 그리고 정부로 나누어 설명된다. 세 가지 주체 모두 건전한 것이 중요하지만 굳이 더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기업일 것이다. 기업이 빌린 돈 이상으로 사업을 잘하면 개인들을 많이 고용하고 세금을 많이 내 국가재정이 튼튼해진다. 반대로 기업들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부도를 내면 기업에 고용된 근로자들은 직장을 잃게 되고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부실해진다. 그리고 종국에 국가에 큰 부담으로 이어진다.

중국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아주경제는 최근 중국기업들의 부도 증가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2019년 12월 11일 아주경제는 중국 기업들이 2020년에 더 큰 디폴트(채무불이행)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중국 내 디폴트 발생 기업 수가 내년에 최대 60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피치는 내년 중국 본토 회사채의 디폴트 비율이 1.3%까지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내년 중국 디폴트 기업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도 내년 중국 기업 디폴트 리스크를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순위 123위인 톈진물산집단유한공사(Tewoo Group·테우그룹)가 중국 국영기업 가운데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채권단에 채무조정안을 제시했다. 톈진물산은 12억5천만 달러 규모의 달러채에 대해 2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제로금리인 새로운 채권으로 기존 채권을 바꾸거나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고 기존 채권을 업체에 되파는 것이다. 텐진물산의 이번 채무조정안은 16일 3억 달러(약 3580억 원) 규모 채권의 만기가 돌아온 데 따른 것이다. 채권단은 1천 달러 가치의 채권을 667.28달러에 낮춰 회사에 되팔거나 2024년 만기인 제로금리인 신규 채권과의 교환을 선택할 수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3억 달러 채권에 대해서는 10%의 투자자만 채권 맞교환을 선택했으며 80%가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되팔기로 했다고 한다. 2020년과 2022년 만기 채권에 대해서는 80%의 투자자들이 최대 47%의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되팔기로 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지방정부 산하 자금조달기관(LGFV)인 후허하오터 경제기술개발구 투자개발그룹은 만기일이 사흘 지난 12월 9일에야 간신히 원금 5억6500만 위안(약 958억원)과 이자 6800만 위안을 상환하며 아슬아슬하게 디폴트 위기를 넘겼다. 남은 채권의 원금 4억3500만 위안의 상환은 내년 3월 6일까지로 연장했지만 또 다시 디폴트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후허하오터 경제기술개발발구 투자개발그룹 같은 LGFV가 오는 2021년 말까지 상환해야 할 부채는 약 3조 8000억 위안에 달한다고 S&P는 추정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주로 LGFV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만 LGFV의 부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중국에서 기업들의 디폴트가 가속되는 건 경제성장률이 약 30년 만에 최저로 낮아지고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과도한 차입경영에 의존했던 기업이 자금부담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말까지 중국 본토에서 디폴트를 낸 기업만 51곳으로, 2014년 5곳에서 10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디폴트 액수는 13억 위안에서 994억 위안으로 불어났다.

중국 기업들의 부도는 중국정부나 지방정부를 믿고 중국기업에 돈을 빌려준 한국 금융기관들의 손실로 직결되기 때문에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비록 중국기업에 채무가 없더라도 중국기업들의 부도로 중국경제의 침체가 심화되기 때문에 한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것도 우리가 중국 기업들의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의존도를 낮춰 위험을 분산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과거 중국의 고성장을 기대하고 중국기업에 투자하거나 거래를 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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