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2시 10분 9번째 토론자로 나서
5시간 50분 동안 공직선거법의 부당함 역설
‘장비’ 문희상 의장 ‘동탁’ 비유 비판해 주목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진주시 갑)이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최장시간 기록을 경신했다.(사진=연합뉴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진주시 갑)이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최장시간 기록을 경신했다.(사진=뉴스1)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현일 기자]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진주시 갑)이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최장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박 의원은 성탄절인 25일 새벽 4+1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합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나섰다.

박 의원은 이정미 정의당 의원에 이어 9번째 토론자로 나섰는데, 오전 2시 10분부터 오전 8시 1분까지 마이크를 잡았다. 토론시간이 5시간 50분을 기록해, 이번 2박3일간의 필리버스터 토론자 가운데선 최장시간 기록을 썼다.

박 의원에 앞서 최장 기록은 3번째 주자로 나서 24일 오전 6시 23분부터 11시 18분까지 4시간 55분 동안 토론을 진행한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이었다. 한편, 우리 국회의 필리버스터 역대 최장시간은 지난 2016년 2월 테러방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당시 이종걸 민주당 원내대표가 기록한 12시간 31분이다.

토론 내내 차분한 어조 발언을 한 박 의원은 선거법 개정의 부당함에 대해 피력했다. 박 의원은 특히 문희상 국회의장을 삼국지 통탁에 비유하며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박 의원은 “저는 문 의장을 30여년 전부터 뵈었다. 김대중 총재 당시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청년 조직을 이끌고 계셨다. 그때 별명이 장비였다. 외모도 그렇지만 유비, 관우와 함께 도원결의를 했던 장비처럼 신의 있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으로 알았다”고 설명하고, 이어 “어느날 그 장비가 동탁이 됐다. 신의의 장비가 아니라 역적 동탁,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의회주의를 짓밟은 의회 쿠데타의 주모자가 됐고 청와대 출장소의 소장이 됐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인 출신이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이날 토론에서 주요 언론의 편파보도,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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