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기전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김한주.정수림
‘지금보다 더 나은 저를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좌측부터) 전주 기전대학 응급구조과 김한주, 정수림 학생 (사진=완산소방서)

 

[기전대학/김한주.정수림] 전주완산소방서에서 4주동안 3개의 팀에서 구급차 동승 실습을 하며, 여러 상황 속에서 대원 간의 팀워크,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환자·보호자분들과 소통하는 법 등을 배운 것 같습니다.

구급차 동승 실습 첫날은 긴장과 설렘이 반복되는 하루였습니다. 첫 출동 때 마음만 앞서서 급하게 반장님들을 따라다니다 넘어져 ‘내가 민폐만 끼치고 가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처음이라 그런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라는 격려의 말씀과 따뜻한 조언으로 반장님들께서 보듬어 주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현장에 도착해 환자와 병원까지 가면서 이 환자에게 어떤 처치가 필요할까 생각해보고 반장님이 하는 처치를 보고 배우며, 병원 도착 후 환자를 인계하고, 센터로 복귀하는 길에 사용한 장비들을 정리하고 환자에 대한 증상·치료방법·장비 등을 다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출동은 도내에서 바로 처치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에 처한 3세 여자아이였습니다. 아이가 토혈을 한다는 출동 건이었는데 전라북도 내 3차 병원들의 장비 및 전공의의 부재로 환자 진료가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표했던 출동입니다.

아이는 계속 아파하고, 어머니 또한 당황하셔서 울고 있는 상황에서 전라북도 내 병원에서 진료가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고 결국 충남대병원으로 이송했었습니다. 우리 도에 치료시설 및 치료가능한 의사가 없다는 현실이 너무 가슴이 아파 기억에 남습니다.

실습 마지막 주차로 접어든 이 순간 돌아보면 소방관분들의 멋진 모습 뒤에 가려진 여러 고충들을 현장에서 본 저는 단순 병원 이송 같은 출동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지고 미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동벨이 울리면 밥을 먹다가도, 밥을 받기도 전에 식당에 줄을 서 있다가도, 화장실에 계시다가도, 휴게실에서 잠시 계시다가도, 어느 곳에서 무얼 하든 10초도 안 돼 달려 나오시는 분들이 너무 감동적이고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달려나가시는 모습을 보며 저의 꿈에 동기부여가 되었고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 일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것을요. 4주간의 구급차 동승실습을 끝내면서 돌이켜 보면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보람찬 일들이 더 많았습니다.

제 꿈을 바라보며 지금보다 더 나은 저를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첫 구급차 동승실습을 완산소방서에서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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