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남북농업협력 심포지엄’ 개최 ‘한반도 통일농업 추진방안’ 논의

[한국농어촌방송=권희진 기자] “북한의 핵실험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출 등으로 남북관계가 불투명해졌지만 남북농업협력은 인류애의 관점에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 17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16 남북농업협력 심포지엄’ 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17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16 남북농업협력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일성이다.

이들은 한반도의 균형 있는 농업 발전을 위해 남북농업협력의 종합적 추진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함께했다.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정승)가 ‘한반도 통일농업 추진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농업생산기반, 농업기술, 가공·유통, 수산, 축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천방안이 논의됐다.

▲ 17일 서울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16 남북농업협력 심포지엄’에 참석한 정승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김관호 박사는 “지난여름 태풍 라이언록으로 농경지 2만7천여㏊가 유실됐을 정도로 북한의 농업생산기반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며 “피해를 복구하고 노후 수리시설을 개보수하는 것에 생산기반 정비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대학 박광호 교수는 “충분한 비료·농약과 농기계가 보급된다면 남한 수준인 논 10a당 500㎏의 생산성이 확보돼 북한 내에서 쌀을 자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방농업연구소 문헌팔 소장은 “북한의 경작 조건에 맞는 벼 품종 개발로 생산성을 높여야 하며 우량품종 공급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는 기존의 북한 농민시장 확대 등 시장기능 활성화를 통해 북한 농산물 유통체계를 확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정승 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반도의 균형 있는 농업 발전을 위한 이해의 폭을 넓혀서 남북농업협력의 종합적인 추진기반 마련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가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 등 정부와 학계, 민간단체 등의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어촌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