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1155개 제품중 205개 적발

[한국농어촌방송=차현주 기자] 다이어트, 성기능 개선에 좋다고 알려진 해외 직구 제품에서 마약성분 등 유해물질이 검출돼 식품당국이 해당 사이트를 차단조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지난해 해외사이트에서 다이어트 효과(567개), 성기능 개선(263개), 근육강화 및 소염·진통 효능(298개), 신경안정 효능(27개) 등을 표방하는 1155개 제품을 직접 구매해 검사한 결과, 모두 205개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검사는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식품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 직구 식품들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2016년 검사 결과 총 1215개 제품 중 128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
 
마약성분이 검출된 다이어트 제품 (사진=식약처)

이번 검사에서는 특히 신경안정 효능 표방제품에서 유해물질 검출 비율이 81.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조이(IN-JOY)' 등 신경안정 효능을 표방한 27개 제품 중 22개 제품에서 전문의약품 성분인 ‘멜라토닌’과 ‘5-에이치티피(5-HTP)’ 등이 검출된 것이다.

성기능 개선 제품은 263개 중 26.6%에 해당하는 70개 제품에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인 '타다라필' 등이 분석됐다.

이 성분은 심혈관계 질환자가 섭취 시 심근경색·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블랙 맘바 하이퍼부쉬(Black Mamba HyperBush)'등 다이어트 효과를 표방한 567개 제품 중 102개 제품에서는 동물용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요힘빈'과 변비 치료제로 사용되는 '센노사이드' 등이 나왔다.
 
특히, 다이어트 제품중 ‘바이퍼 하이퍼드라이브 5.0(Viper Hyperdrive 5.0)'과 '리포덤(Lipotherm)' 제품에서는  마약이나 각성제의 원료인 베타메틸페닐에틸아민(BMPEA)이 검출됐다.

이 성분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데다가 뇌혈관 파열, 심부전, 고열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하이퍼 슈레드(Hyper Shred)' 등 근육강화 및  소염·진통 건강식품에서는 간질환용 의약품 성분인 ‘엘-시트룰린(L-citrulline)’ 등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 정보를 관세청에 통보하고, 해당 판매 사이트를 방송통신위원회와 포털사 등에 통보해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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