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현상변경허가 심의 통과, 14년 만에 사업 시동
지하주차장 원안 통과돼 155면 건설…지상은 유적 공원
790억 원 투입 올해 8월 착공 들어가 2022년까지 완공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현장 항공사진. /사진=진주시 제공.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현장 항공사진. /사진=진주시 제공.

[한국농어촌방송/경남=강정태 기자] 14년 동안 미뤄져 왔던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이 지하에는 주차장이 건립되고 지상에는 역사유적공원이 들어서는 등 계획이 확정돼 사업이 본격화된다.

진주시는 4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의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에 지하부 주차장 건설은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고,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지상부 계획은 문화재위원회 별도 재심의를 받는다는 조건부 현상변경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진주성은 경남의 최다 방문 관광지이나 주차장이 공북문 앞 35면 밖에 되지 않아 관람객 편의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주차장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 2007년 대첩광장 조성사업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5년에는 지하주차장 건립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대첩광장 조성을 위해 지난 2017년 편입부지 보상을 완료하고 문화재 발굴을 진행하던 중 진주성 외성이 원형 그대로 발견돼 문화재청이 지난해 9월 원형보존 결정을 내리는 등 대첩광장 조성사업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문화재가 발견되지 않은 곳에 역사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하에 155면의 지하주차장과 다용도시설을 만들기 위해 문화재청에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했고, 이번에 문화재청에서 조건부 허가를 내리면서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진주시가 계획한 지하주차장은 당초 지하 1~2층의 408면에서, 발굴조사 결과 유구가 확인되지 않은 구간이자 과거 3층 규모의 건물이 대부분 있었던 구역에 발굴 유적과 충분히 거리를 두고 지하 1층 규모의 155면으로 축소해 건립할 예정이다.

지상은 진주 외성 등 유적이 발굴된 구간과 발굴조사 결과 유구가 확인되지 않은 구간을 포함해 건축물을 최소화하고 유적 중심의 공원으로 조성된다.

발굴 유적은 원형 보존을 원칙으로 조선시대 진주외성은 원형보존 처리 후 북측사면을 복토 후 정리하고, 통일신라시대 배수로 및 고려시대 토성은 복토 후 유구를 재현하여 안내 시설물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지상의 투어센터는 발굴유적의 안내 및 유지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물을 계획하고 진주성과 조화가 되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번 조건부 허가로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은 2007년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14년 만에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는 2009년부터 600억 원을 투입해 2017년 7월 보상 협의와 건물 철거작업을 완료했고, 2016년 8월 지표조사, 2019년 8월 정밀발굴조사가 완료됨에 따라 약 3년에 걸친 문화재 조사를 마무리했다.

진주대첩은 한산도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 중의 하나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런 진주대첩의 역사성을 부각시키고 호국 충절정신을 계승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진주대첩광장 조성 사업은 진주시 본성동 일원 촉석문 앞 1만9870㎡부지에 2022년까지 790억 원이 투입돼 조성된다.

그동안 진주대첩광장 추진과정에서 2015년 12월 설계 공모방식으로 제시한 광장조성사업에 시민들의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었으나 그 과정에서 문화재 조사결과 진주 외성 발굴 등 진주시로서는 1300년 진주 역사와 문화유산을 얻었다.

시는 그동안 공감과 소통을 통해 갈등이 아닌 시민이 화합할 수 있는 광장을 조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지난해 7월부터 시의원, 문화계 전문가, 교수, 시민단체, 언론사, 상인회 등 각계각층 22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출범해 문화재 보존방안과 광장조성(안)에 대한 자문과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갈등 중재 등의 역할을 맡아 왔다.

시는 진주대첩광장은 과거의 문화유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진주대첩광장이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하는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대첩광장은 진주성과 더불어 진주의 역사와 전통을 대표하는 지역의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 진주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자문위원회의 자문과 병행해 문화재청의 검토를 거쳐 실시설계와 각종 행정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해 올해 8월 착공,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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