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 형질전환 돼지 ‘지노’, ‘믿음이’, ‘소망이’, ‘사랑이’ 개발...원숭이에 이종이식 성과

신경퇴행성질환(알츠하이머) 연구용 돼지(사진=농진청)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국립축산과학원(원장 양창범)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돼지 자원화 연구 기관인 미국 ‘국립돼지자원연구센터(NSRRC: National Swine Resource and Research Center.)’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장기이식 등 의료용 돼지 실용화 협력 사업을 추진한다.

이로써 국내에서 개발된 형질전환 가축을 바이오·의료 소재용으로 자원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국립돼지자원연구센터는 60여 종의 일반 돼지와 형질전환 돼지(특정 유전자가 발현되도록 한 돼지) 집단을 보유‧관리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관련 연구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연구자들의 요청을 받아 돼지를 생산하고 연구를 지원하는 총괄 역할을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바이오 이종장기용 돼지 4종, 의료용 단백질 생산용 돼지 5종, 신경퇴행성질환 연구용 돼지 1종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 이종장기용 돼지’는 생명공학기술(바이오)을 접목해 돼지-영장류 등에서 장기이식이 가능하도록 한 교잡종(Chicago x Landrace) 및 MGH(massachusets General Hospital) 품종으로, .초급성(GalT KO), 초급성/급성(GalT/MCP), 혈관성(CD73), 초급성/급성/혈관성(GalT/MCP/CD73) 거부반응을 제어한 돼지 4종이 있다.

사진=농진청

특히, 바이오 이종장기용 돼지를 여러 부처의 이종이식 연구용으로 지원하는 등 국내 이종이식 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형질전환 돼지를 생산해 정상적인 성장과 기능 검증, 후대 생산을 통한 집단 조성과 활용까지는 최소 3〜4년이 소요되며, 이 과정에서 전문화된 사육 시설 운영 인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병원균 제어 시설 관리 시스템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생식세포 동결보존 △생체를 대체할 체외 실험법 등의 기술을 도입,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으로 도입한 기술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도록 수정하고 보완해 국내 형질전환 가축 개발과 관리 표준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동물바이오공학과 임기순 과장은 “형질전환 가축을 이용한 바이오·의료 소재용 동물 수요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형질전환 가축의 개발·관리 표준화를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농진청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노’, ‘믿음이’, ‘소망이’, ‘사랑이’ 등의 형질전환 돼지를 개발해 원숭이에 이종이식 한 결과 심장은 최장 60일 생존, 췌도 세포는 최장 181일 생존, 각막은 최장 234일 생존했으며 피부 이종이식을 통해 피부재생(무세포 진피)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지난 2009년 단국대, 건국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공동으로 초급성 거부반응을 제어한 복제돼지 ‘지노’를 생산했고, 그후 초급성, 급성 거부반응을 제어한 복제돼지 ‘믿음이’ 헤테로(2010)와 호모(2012)를 생산했다.

또한 2001년에는 급성혈관성 억제유전자(CD73) 복제돼지 ‘소망이’를 생산했고, ‘믿음이’와 ‘소망이’를 교배한 돼지 ‘사랑이’를 2016년에 생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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