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월 남조류 ‘관심’ 단계부터 현재까지 지속 ‘심각’
딸기 시설하우스 양액·축산폐수 등이 주요 원인 분석

취수·공급 차질 우려…관리·감독 당국 즉각 대응 필요
남강댐지사 “경보 단계별 조치 중…11월 초께 감소 전망”

[한국농어촌방송/경남=정웅교 기자] 상수원 진양호가 장기간 조류경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리·감독 당국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물을 이용하기 위해 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물환경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상수원 구간인 진양호는 지난 8월 12일 녹조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상수원 진양호 판문지점에서 지난 8월 2일과 8월 9일 채수한 결과 남조류 세포 수는 각각 2099, 2200으로 나타나면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상수원 구간 관심 단계는 2회 연속 채취 시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1000 이상이 되면 발령된다.

진양호 인근에 있는 대규모 재배단지 딸기 시설하우스에서 배출되는 양액과 축산폐수 등이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녹조현상은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와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산업폐수 등 오염물질이 호수 등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물 속에는 질소와 인 등의 영양물질이 풍부해져 ‘부영양화가’ 일어나게 된다. 조류가 영양물질을 이용해 대량으로 증식하게 되면 녹조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물 속에 자리잡은 짙은 녹색의 녹조현상은 악취, 수질 악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 등을 비롯해 유관기간이 나서 녹조 ‘관심’ 단계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남강댐지사는 취수구와 조류가 심한 지역에 대한 차단막 설치 등 조류 제거 조치를 실시하고 취수장·정수장에는 오존 처리, 활성탄 처리 등으로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조류경보 단계가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진양호 판문지점에서 채수한 결과 남조류 세포 수가 각각 1만 3985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채수한 수치에 6배가 넘는 수치이며 관심 세포 수 1만 이상일 때 발령되는 경계단계 수치로 녹조현상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진양호부터 취수 공급에 착오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리·감독 당국의 즉각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이 같은 우려에 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 관계자는 “유속이 느린 곳에서 남조류 세포 수가 급증하게 된다. 또한, 상황, 기상 여건에 따라서 쉽게 변동이 된다”며 “이에 날씨가 지속적으로 더웠으며, 강수량도 적었다. 특히 최근 한파가 온다고 했지만, 진주지역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아 수온이 많이 안 떨어져 남조류 세포 수가 급증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달 말이나 11월 초께 기온이 낮아지면 세포 수도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상수원 진양호는 녹조현상이 심각한 지역과 대비했을 때 시민들에게 공급할 취수에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조류경보제 지점에 대해 매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유관기관에 신속히 공유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상수원 진양호가 장기간 조류경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 당국이 즉각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진양호 취수탑에 조류차단막이 설치돼 있는 모습.
상수원 진양호가 장기간 조류경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 당국이 즉각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진양호 취수탑에 조류차단막이 설치돼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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