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시골 마을에서 66세인 내가 막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4일 춘천 강원도청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4일 춘천 강원도청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농어촌방송=최윤선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올해 임기 11년째를 맞았습니다. 몇 달 후면 3선 임기가 끝납니다. 최 지사는 최대 업적으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꼽았습니다. 반대로 평창 동계 올림픽을 통해 북한과 평화 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었지만 최근 북한에서 ICBM을 쏘아 올리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오는 6일 윤석열 당선인과 만남을 가질 예정인 최 지사는 국가균형발전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특히 강원도 '특별자치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추진 등 지역발전에 있어 다방면으로 제안할 예정입니다.   

성공적으로 임기 11년째를 맞이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임기 막바지 소회를 말씀해 주세요.

11년이 됐다고 그럽니다. 저는 그렇게 오래된 줄 몰랐는데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죠. 그중 평창 동계올림픽을 우리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잘 치른 것을 가장 보람 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들께서 함께 노력해 주셔서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때 우리가 해외에서 오신 손님들한테 농어촌 먹거리를 제공했는데요. 전 세계에서 오신 VIP들에게 강원도 농수축산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해 드렸는데, 올림픽 기간 동안 가장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농산물이 얼마나 우수한가 하는 것도 느꼈던 계기가 됐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2019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어게인(Again) 평창' 홍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2019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 '어게인(Again) 평창' 홍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주는 의미 "임기 내 가장 큰 성과"

임기 내 가장 큰 이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입니다. 바라던 성과 모두 이루셨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동계올림픽을 잘 치렀다는 데 대해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한국전쟁 때 가장 치열한 전쟁터였습니다. 사망자가 제일 많이 났었고, 맨 마지막 순간까지 전쟁이 이루어졌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한에 대한 적대감도 제일 크고 분노와 원한이 컸습니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화에 앞장서는 도가 됐다는 것에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강원도가 수도권 옆에 붙어 있어도 최전방에 위치해 있고 산, 강이 많아서 오기 불편한 지역이었습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해 줘서 지금 철도로 영서지방은 약 1시간 이내로 연결이 됐고요. 이제 철도 도로를 새로 뚫는 데 오는 2025년이 되면 서울에서 동해안까지 1시간 반 정도면 도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5년 안에 동해안까지 출퇴근 거리가 되도록 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청소년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2024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2024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 개최는 강원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많은 분들이 이걸 잘 모르시는데 한국농어촌방송에서 홍보를 좀 많이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2년 후에 저희가 다시 올림픽을 개최합니다. 바로 2024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이 되겠습니다. 전 세계의 체육인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잘했다고 한 번 더 해보라고 해서 청소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게 됐습니다. 원래 올림픽의 이름은 개최 도시의 이름을 따도록 돼 있습니다. 서울 올림픽, 파리 올림픽, 베이징 올림픽, 도쿄 올림픽 등 최근에 열린 것들은 다 그렇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지역의 이름을 따게 됐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강원도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으니까 남북이 올림픽을 공동으로 개최해 봐라 이런 뜻으로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지역의 이름 도의 이름을 올림픽의 명칭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남북 공동으로 올림픽을 개최하자 이런 제안을 한 상태입니다. 아직까지 남북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답변은 없는데 저희들은 끝까지 노력할 생각입니다.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사진제공=KH그룹]​
​알펜시아 리조트 전경. [사진제공=KH그룹]​

◆ KH그룹,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인수…스포츠계 모범적 사례

KH그룹 산하 KH강원개발이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를 최종 인수했습니다.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매각이 마무리 됨에 따라, 도 재정 운영에도 부담이 완화됐습니다. 향후 강원도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강원도의 평창 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소치 올림픽을 비롯해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지역마다 아주 큰 어려움을 겪은 사안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올림픽 시설들을 전부 다 지어놓고 활용을 못합니다. 특히 동계올림픽은 겨울 한 철만 열리는 경기가 되다 보니까 나머지 세 시즌은 시설들이 그냥 놀리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적자가 엄청나게 크지 않겠습니까. 우리 강원도도 그런 사례에 속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돈이 투자된 게 바로 알펜시아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강원도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고 또 대한민국에서도 걱정을 했고 또 국제적으로도 IOC에서도 이제 이걸 어떻게 처리하는지 큰 걱정거리였었는데 다행히도 KH그룹에서 알펜시아를 잘 개발해서 정상화시키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이걸 인수했습니다. 저희 강원도청이나 도민들로서는 너무 고마운 일이고 또 이것이 이제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큰 이슈가 돼서 '아 이런 식으로 민간에 매각하고 민간의 추가 투자를 통해서 올림픽 시설들을 재활용할 수 있겠구나'하는 그런 아주 모범적인 사례로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KH그룹 IHQ 칸배 여자오픈대회가 오는 10월 알펜시아에서 개최됩니다. 이로 인한 강원도 내 경제적 효과는 어떻게 보시나요?     

알펜시아가 앞으로 스포츠 외교의 중심 또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중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스포츠라고 하는 것이 역사의 고비마다 큰 역할을 한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렇고요. 예를 들어 중국과 미국이 냉전 시대에 냉전의 분위기를 푼 것이 핑퐁 외교라고 해서 탁구를 통해 중국과 미국이 수교로 들어가게 됐죠. 평창의 알펜시아도 그런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줄 수 있기를 바라고, 특히 남북 관계도 그렇고 또 우리가 매년 평창 평화 포럼이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갈등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 포럼에서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평창 알펜시아가 세계 스포츠 외교의 중심이 될 걸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오는 5월 5일 개장을 앞둔 강원 춘천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레고랜드의 모습. [사진제공=뉴스1]
오는 5월 5일 개장을 앞둔 강원 춘천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레고랜드의 모습. [사진제공=뉴스1]

◆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시작으로 '관광의 꽃' 춘천 트램까지

‘어린이 도시’로 발돋움하는 춘천에서 오는 5월 레고랜드를 개장합니다. 11년이나 기다린 만큼 소감이 남다르실텐데요? 

너무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오래 걸린 이유는 거기서 문화재가 많이 나왔습니다. 고대 선조들이 그 주변에 많이 사셨답니다. 그래서 문화재를 발굴하는 기간이 한 5년 반 정도가 걸려서 건설이 늦어졌습니다. 오는 5월 5일 날 개장을 앞두고 있는 레고랜드는 벌써 티켓이 완판이 됐고, 티켓 판매할 때 서버가 터질 정도로 전국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합니다. 교통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지금은 완전히 디지털화가 돼서 100% 사전 예약제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사전 예약을 한 방문객들이 주차하시고 주차 안 되시는 분들은 기차로 오시고 해서 미리 확인해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험 운행을 하고 있는데 아주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레고랜드가 개장 전부터 문화재, 불공정 계약 등을 이유로 일각에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문화재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5년 반 동안 발굴을 했습니다.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린 거는 우리가 정성껏 발굴했다는 거죠. 발굴한 문화재는 박물관을 지어 전시할 겁니다. 레고랜드에 방문하는 어린이들이 박물관에서 자랑스러운 문화재도 같이 공부할 수 있게 그런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아마 이런 시스템도 우리나라에서 처음일 겁니다. 우리나라 문화재위원회에서 결정해 주신 대로 가장 모범적인 문화재 발굴 전시 계획을 세웠습니다. 두 번째로 예산 낭비 논쟁이 있는데 이거는 100% 외자 투자 사업입니다. 그분들이 레고랜드에 직접 투자해서 지은 겁니다. 예산 낭비라는 게 있을 수가 없죠. 그렇다면 강원도에서는 돈이 안 들었냐 돈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들어가는 도로, 가스, 전기 등 인프라를 해드린 겁니다. 이 부분은 법적으로 꼭 해드리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예산 낭비가 되는 것은 전혀 없고, 큰 틀에서는 가장 모범적인 외자 투자 사업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전국 최초로 농어촌민박 통합 예약 시스템 '일단떠나'와 음식배달앱 ‘일단시켜’를 만드는 등 강원도만의 돋보이는 정책들이 꽤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어떻게 되나요? 

코로나19 이후에 여러 가지 경제 활동이 디지털 온라인화됐습니다. 지역에서는 고령화가 심하게 진행되다 보니까 디지털 온라인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또 거기를 따라간다 해도 수수료를 많이 들리다 보니까 남는 게 없는 그런 상태가 됐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완전 무료의 공공 앱을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 '일단시켜' 반응이 좋습니다. 빠른 속도로 확산이 되고 있고요. 또 숙박의 경우도 '일단떠나'가 있습니다. 최근 각각의 농민 어민 축산인들이 상품을 만들어 직접 온라인에 올립니다. 예를 들어 감자를 생산했다 그러면 감자 1kg에 얼마 사진 찍어서 올리시면 사실 분들이 바로 가서 직거래 하는 겁니다. 거기서 사서 배달 시키는 거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개발해서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민의 40년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이었던 만큼 그 기대감이 더 커졌습니다. 조기 추진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노력까지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나요? 

논의를 해본 적은 없고 오색케이블카를 건설해야 된다 이런 입장을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으로 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하고 같은 입장인데요. 저희들이 그걸 주장하는 이유는 설악산을 보호하기 위해섭니다. 설악산에 매주 많은 분들이 방문합니다. 설악산을 대부분 걸어서 올라가는데 그러다 보면 등산로가 파여서 파인 등산로를 따라 빗물이 흘러내리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환경 훼손이 심한 거죠. 또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다 보니까 길이 자꾸 생깁니다. 옆길로 또 다니시고 지름길로 다니시니깐 길이 점점 넓어져 복원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 케이블카를 건설하고 일부 등산로를 폐쇄해야 되겠다. 그래서 더 이상 설악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되겠다'는 이게 저희들 생각인 거죠. 이렇게 하는 것이 선진국 방식입니다. 알프스나 다른 국외의 큰 명산에 가보면 많이 타보셨을 겁니다. 다 케이블카가 있죠. 그래서 이제 직접 걸어서 올라 등산으로 올라가시는 분들은 줄이고 케이블카로 다녀오신 분 숫자를 확보하자는 거죠. 그래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친환경 정책이다라는 점을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강원도가 사업비 약 674억 원을 투자해 춘천 트램 설치를 추진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지자체의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향후 추진 방안은 어떻게 되나요?  

해외의 선진 관광지에 가보면 관광의 꽃이 바로 트램입니다. 관광의 트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그 도시의 품격이 달라지고 관광의 질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관광의 꽃인 트램을 레고랜드에 설치하는 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에서 돈을 낼 수도 있고 시에서 낼 수도 있고 또 저희들은 민자 사업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투자를 하실 분들이 이것이 애물단지가 될지 아니면 대박이 날지 판단하시게 될 겁니다. 그 판단에 따라 설치를 결정하게 됩니다. 저희들은 뭐 충분히 자신 있다고 생각하고 아주 좋은 사업 모델을 만들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관광지도에 없습니다. 관광의 질을 높이려면 글로벌 기준을 넘을 수 있게 레고랜드라든지 트램이라든지 이런 게 있어야 됩니다. 우리나라의 관광 수준이 아직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아랫줄 왼쪽 네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2021년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국회포럼: 강원평화자치도 한반도의 평화비전'에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최문순 강원도지사(아랫줄 왼쪽 네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2021년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국회포럼: 강원평화자치도 한반도의 평화비전'에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 지역균형발전은 국가 위기 중 하나…"강원도 소멸 단계 마을 많다" 

강원도가 인수위에 지역균형발전 실현을 위한 강원 특별자치도 설치를 원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기 내내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애쓰신 걸로 아는데,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도 있으셨을텐데요. 어떤 부분이며 임기 말까지 어떤 계획이 있으신가요?

이게 지금 아주 국가적인 문제죠. 우리나라의 수도권이 너무 커지다 보니까 전국 인구의 반이 서울, 인천, 경기에 몰려 사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다른 지역들은 전부 공동화돼고 강원도만 해도 소멸 단계에 들어서 있는 지역들이 많습니다. 소멸이라는 건 무슨 뜻이냐 하면 여기서 조금만 시골로 들어가면 제가 올해 66세인데 제가 막내입니다. 그 동네에서 제 밑으로는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죽으면 그 마을은 없어지는 겁니다. 그런 마을이 엄청 많습니다. 지역이 골고루 잘 살 수 있게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한 관건입니다. 강원도는 다행히 인구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인구가 느는 이유는 철도, 도로 등 교통망이 과거보다 좀 좋아졌기 때문이죠. 강원도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경북, 전남, 전북 등 거의 전 지역이 전부 소멸 단계에 들어가 있습니다. 지역균형발전이 국가 위기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새로운 정부에서 여러 가지 교통이라든지 교육이라든지 문화라든지 이런 것들이 수도권에만 모이지 않고 전국으로 흩어지도록 해줘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에만 모이니까 거의 처음부터 집값이 오르는 문제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죠. 서로에게 불행한 시스템이 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새 정부에서는 완화해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청년 농부 정책을 어떻게 추진하고 계시나요.

청년 농부 정책을 저희들도 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열심히 지원하고 있고 또 언론에서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게 성공률이 높지 않습니다. 보통 가업을 이은 경우에는 성공률이 높은데 단세대에 들어와서 땅을 사거나 또 정부에서 땅을 빌려줘서 농사를 짓고 수입을 내서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3-4년 후면 다시 돌아갑니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청년들이 농업을 성사시키기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걸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스마트 농업’이 좀 방법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스마트 농업 시범사업을 지금 저희가 시작하고 있는데요. 지금처럼 비닐하우스 시설을 지어서 거기서 농사를 짓고 사업을 하게 됩니다. 근데 그게 상당히 기술도 필요하고 초기 자본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희가 스마트 농업 규모를 확대하고 시스템으로 갖춰서 청년들에게 분양할 예정입니다. 실험적으로 일부 진행할 생각입니다. 청년 농업 중에 크게 성공한 사례도 많이 있습니다. 강원도 같은 경우에는 감자밭이라는 회사에서 감자빵을 만들어서 단기간 내에 연 매출 200억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고요. 또 곳곳에서 작은 규모로 성공한 사례들이 많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청년들이 이제는 낭만적으로만 접근해서는 되지 않고 좀 더 구조적으로 시스템을 철저하게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여러 가지 첨단 시설들을 이용한 사업들을 지금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4일 춘천 강원도청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지난 4일 춘천 강원도청에서 한국농어촌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임기 끝나면 '감자 농사' 지을 예정…"강원도 감자 많이 사랑해달라"

임기 막바지입니다. 임기 내 이룬 가장 큰 성과와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 있으신지, 그리고 남은 임기 내 이루고 싶은 성과는 무엇이 있는지요? 

가장 보람이 있었던 거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이 함께 치렀다는 것 그래서 과거에 가장 치열한 전쟁터였던 그리고 그 전쟁을 치르고도 분단된 채로 남아 있어서 아직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가 평화라는 것을 느꼈다는 점입니다. 근데 안타깝게도 그 이후에 남북 관계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북한이 ICBM을 다시 쏘아 올리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두 달 전인 지난 2017년 12월에 ICBM을 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중단됐었죠. 그런데 엊그저께 다시 ICBM을 쏘아 올렸습니다. 평화가 다시 깨진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데 다행히 오는 2024년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이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신의 선물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때 평화 프로세스를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임기 기간 동안이라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시작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강원도지사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향후 행보는 어떻게 계획하고 계시나요? 

지금은 뭐 계획이 없고, 제가 감자 농사를 지을 텐데 한국농어촌방송에서 소개 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새 많이 드시는 감자 종류가 수미라는 감자입니다. 감자칩을 드시거나 삶아 드시는 거 모두 수미 감자입니다. 근데 이 감자를 우리가 한 5-60년 먹고 너무 오래되다 보니까 약간 맛이 떨어지고 기형도 많이 나고 생산량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감자 품종인 다미라는 감자를 개발했습니다. 특징이 잘생겼고 맛도 좋아 생산량이 좋습니다. 다미 감자 주목해 주시고 많이 심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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