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쌀 소비 확대와 맥주 원료 국산화 위해 쌀맥주 대량생산 가공공정 개발 박차

[한국농어촌방송=정양기 기자] 보리·밀을 기본 재료로 제조되는 맛과 향이 다양한 수제맥주와 값싼 외국산 수입맥주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쌀을 원료로 맥주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세계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 새로 개발된 쌀맥주(왼쪽)와 일반맥주(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우리 쌀 소비 확대와 함께 맥주 원료를 국산화하기 위해 산업체와 협력하면서 쌀맥주 대량생산을 위한 가공공정 개발과 함께 쌀맥주 품질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쌀맥주 가공기술은 '한가루' 품종 현미 40%와 국산 맥아(엿기름) 60%를 혼합해 '상면발효법'으로 제조하는 기술이다.

'상면발효법'이란 맥주 양조에 사용되는 발효 형식의 하나로, 발효 중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거품과 함께 액면 상에 뜨고 일정 기간을 경과하지 않으면 가라앉지 않는 발효 효모를 상면 효모라 하는데, 이 효모에 의해 이루어지는 발효를 말한다.

쌀맥주는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맥아(엿기름)의 일부를 쌀(현미)로 대체한 것으로 보리 맥주 100%에 비해 쓴맛이 적고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쌀맥주 제조는 찐쌀에 분쇄한 엿기름을 혼합해 당화→끓임→홉(hop) 첨가→발효→숙성 과정을 거쳐 만들어 진다.

한편, 농진청은 쌀맥주 가공적성과 품질이 우수한 양조용 벼 품종으로 '한가루'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개발된 쌀가루 전용 품종 '한가루'는 '크다'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한'과 분말을 의미하는 '가루'의 합성어다.

'한가루'는 쌀알이 부드러운 연질미(전분이 둥글고 빈 공간이 많아 부드럽고 가구로 가공하기 좋은 쌀)로 일반 쌀에 비해 전분입자가 둥글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기 때문에 당화(무맛의 다당을 산 또는 효소로 가수분해하여 감미의 환원당으로 교체하는 것)할 때 전분이 뭉치지 않고 발효가 잘된다.

빵, 면, 맥주 등 쌀 가공식품을 만드는데 적합해 앞으로 가공용 쌀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줄 품종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김선림 수확후이용과장은 “당화효율이 높은 벼 품종 '한가루'를 이용해 쌀맥주를 만들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맛의 고품질 쌀맥주를 제공할 수 있고, 국산 쌀 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기술을 산업체에 성공적으로 접목하고, 차별화된 쌀맥주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한가루' 및 보리 재배농가의 현장기술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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